“현지 문화의 옷 입고 복음으로 섬겨야”
상태바
“현지 문화의 옷 입고 복음으로 섬겨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03.22 2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를 알면 소통이 열린다’/쿰란출판사/최동진 지음

21세기 글로벌시대의 선교 방법에서 ‘문화’와 ‘소통’은 빼놓을 수 없는 담론이다. 문화권이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이민목회자를 비롯해 200여 만명의 외국인 이주민이 거주하는 한국사회의 복음사역자들에게도 교차문화 사역은 피부로 느껴질 만큼 중요하고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권이 공존하는 이 시대의 청중들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언택트 시대, 강단의 설교는 SNS를 통해 홍수처럼 쏟아져나오지만, 복음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현상도 함께 동반되어 오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숙제를 풀어갈 중요한 열쇠를 제시한다. 책의 저자인 김동진 목사는 “‘타문화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우선 문화적 차이를 인지해야 하는데, 문화는 언어로 표현되는 것 외에 비언어적인 관습과 행동양식을 훨씬 더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 선교의 중요한 관건은 타문화권 선교에 있어 문화 차이를 얼마나 극복하고 현지 문화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행동양식으로 복음을 증거하는가에 있다는 것.

반면 우선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만으로 자문화적 관습과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 문화에 접목하려 한다면 자칫 문화적 지배자이자 상대의 문화를 하위문화적 형태로 간주하고 전수시키려는 문화적 제국주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책은 일반 목회자들이나 선교사들이 간과하기 쉬운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뿐 아니라 다양하고 실제적인 비언어적 소통의 사례를 제시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소통의 이론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성경적 기초를 비롯해 일반적 특징, 문화적 상황, 보편성과 특수성 문제를 다룬다. 이밖에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유형으로 △키네식스(신체언어학) △프락세믹스(공간언어학) △크로네믹스(시간언어학) △유산언이 및 기타 비언어적 유형들에 대해 제시한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친히 인간 문화의 옷을 입고 성육신하셔서 스스로 종이 되어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것처럼, 교차문화 사역자도 친히 현지 문화의 옷을 입고 현지 문화의 종이 되어 그 문화를 복음으로 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음이라는 본질을 전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가능한 그들의 삶의 방식대로 복음을 생활화하고 증거해야 하며, 현지 사람들의 존경과 칭찬을 얻을 수 있을 때 진정한 신뢰감이 형성되어 문화를 넘어선 진정한 복음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는 것. 저자는 “눈 앞에 다가온 다문화적 목회 환경이나 선교적 훈련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다뤄야 할 이 분야에 대해 작은 디딤돌 하나라도 던진다는 심정으로 이 책을 출판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