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잘 먹고 잘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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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잘 먹고 잘 사는 법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3.0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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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 취약가정 아동들의 삶이 더욱 피폐해졌다는 뉴스를 접했다. 빈곤해진 경제 사정에 결식아동이 증가한 것은 물론, 전염병으로 인한 휴교에 아이들이 배움과 발달의 기회를 잃은 것이다. 얼마 전, 모 NGO 단체에서 일하는 친구가 “팬데믹 이후 후원자들이 많이 끊겼다”며 안타까워하던 모습이 새삼 실감났다.

갈수록 먹고 살기 어려워진 사람들의 관심사는 대신 ‘잘 먹고 잘 사는 법’으로 옮겨붙는 추세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요즘 미디어와 서점가에는 온통 주식과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가 가장 큰 화두다. 이제는 직장인들 가운데서도 N잡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렇듯 잘 먹는 법이 ‘자본’으로 귀결됐다면, 잘 사는 법은 일상 속 ‘여가’로 초점이 맞춰지는 듯 하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현대인들은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누릴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그 사이 가나안 성도가 늘고, 예배당이 한산해진 사실은 씁쓸함을 더한다.

물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스스로 즐거운 삶을 영위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우리 인생에서 유일한 목자 되신 하나님 이외에 너무 많은 것들을 의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힘겨운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나치게 개인화된 사회에서 기독교인들조차 잘 먹고 잘 사는 기준이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면 어떻게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자본이 유일한 대안이자 가치가 된 사회적 흐름 속에서, 그리고 점점 신앙생활은 뒷전인 현실에서 이제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안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법’의 의미를 몸소 보여줬으면 한다. 천국에 소망을 두고, 주위의 더 힘든 이웃을 살피고, 영적인 풍요를 좇음으로서 코로나 시대 대안이 되는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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