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스티그마타(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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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스티그마타(흔적)
  • 임병재 목사
  • 승인 2021.03.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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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재 목사 / 엘드림교회 담임

요즘에 많은 유명인들, 연예인, 운동선수들의 몸에 문신을 한 모습을 자주 본다. 자기의 존재를 좀 더 잘 보여주려는 마음이나 아름답게 하려는 생각에서 하기도 하는데 지금은 일회용 타투까지 나오면서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자연스런 문화가 되었다.  

그것을 바울은 흔적으로 표현하며 그것을 자랑한다. 갈 6:17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흔적은 소나 양에게 낙인을 찍어 소유주를 나타내거나 종이 특정한 주인의 소유임을 나타내기위하여 ‘자국’이나 ‘소인’을 남기는 것인데 이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표시인 것이다. 

그 당시 유대인들이 몸에 있는 할례를 하나의 자랑거리로 여기는 모습을 보며 바울은 갈 6:12에서 육체의 모양을 내려 하는 자들이라고 지적하며 그 할례 대신 자신의 몸에는 예수의 흔적을 가졌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흔적이요 믿음의 흔적이다. 복음을 위한 고난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나에게는 그런 흔적이 있나? 믿음에는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예배의 흔적, 기도의 흔적, 헌신의 흔적 등 주의 일에는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그 흔적은 주를 사랑하는 만큼 범위가 커지고 그 색이 진하고 선명한 것이다. 

그러기에 이 흔적은 곧 내가 그 십자가의 은혜로 사는 사람임을 드러내는 나의 정체요 삶이 되는 것이다. 지울 수도 없고 숨길 수도 없다.  

예수님이 부활 하신 후에 그것을 믿지 못하는 도마에게 찾아오신 사건에서 나타난다. 내 손을 보고 내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흔적이다.

모든 흔적들이 자기를 더 드러나게 만들지만 예수의 흔적은 오히려 나를 없어지게 한다.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사도 바울은 자랑할 거리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십자가를 아는 믿음이 그의 자랑을 바꿔놓았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 

그 흔적의 새겨짐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자랑할 수밖에 없다. 그것 빼면 남는 것이 없으니까... 이제 나의 자랑은 그 십자가의 흔적이 전부이게 하자. 

사순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좀 더 십자가의 신앙으로, 경건함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잃어버린 자기 자리를 찾자. 

없어지지 않는 그 흔적을 이제 더 선명하게 만들고 감추지 말자. 내 흔적을 보라고 십자가를 자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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