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과 비움이 주는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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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비움이 주는 유익
  • 서은주 교수
  • 승인 2021.03.09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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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주 교수의 웰빙과 차(茶) 이야기 ④

 

현대인의 하루는 욕구 불만으로 가득하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음식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정서불안 혹은 자존감의 저하가 과식과 폭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음식을 채울 경우 일시적 만족감은 높아질 수 있지만 사실은 비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미 현대인의 일상은 너무 많이 채워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를 돌아봐도 더 이상 채울 공간이 없을 정도니 말이다. 

차는 ‘기다림’과 ‘비움’을 통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 우리의 몸은 비울수록 가볍고 상쾌하다. 감사하게도 차를 마신다는 것은 기다림과 비우는 작업이다. 차를 마시면 몸속의 나쁜 노폐물과 찌꺼기를 확 뚫어 준다. 그리고 그 남은 공간을 여유로 채워 준다. 

하지만 차보다는 커피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크다. 마치 우리나라가 커피의 산지 같아 보일 정도로 대중화가 되어 있다. 커피가 일명 ‘악마의 유혹’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좋은 효능과 더불어 부정적 기능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실 때의 즐거움보다 카페인으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커피에는 정작 몸속의 지방 산화물질 등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은 적고 카페인의 기능으로 말미암아 이뇨 시에 우리 몸의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여 요즘은 젊은 세대까지 뼈가 약해져서 오는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차는 커피와 달리 우리 몸속의 노폐물 찌꺼기와 전자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있다. 특히 차의 폴리페놀(카테킨)이란 성분은 질병을 유발하는 프리라디칼의 공격을 방어하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게다가 차는 발암물질 생성을 억제하고 백혈구 수를 증가시키는 등 탁월한 항암효과를 발휘한다. 체내 당분 흡수를 억제하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비만과 당뇨병도 완화시키며 특히 면역력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

 

차는 건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가치관을 학습하는데 도움을 준다. 먹을거리를 통한 지각적, 감각적 훈련은 대인관계에서 사회적인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상대방에게 서로 나누어 주고 나눔을 받는 과정을 통해 가치관의 훈련 및 규범으로의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예절에 대하여 말이 아닌 행동으로 체험하게 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여 자기 효능감을 확대할 수 있다. 이처럼 차를 마시는 습관은 건강적 요소뿐만 아니라 사회규범과 가치관 형성 등 문화적 측면에서도 도움을 주기에 차와 가까이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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