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소강석 총회장 “사분위, 총신대 설립정신 위반했다”
상태바
합동 소강석 총회장 “사분위, 총신대 설립정신 위반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02.25 00:45
  • 댓글 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4일 긴급기자회견 열고 타교단 여성 정이사 3인 선임 반발
김종준 목사 탈락, "정이사 선임 거부 등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
여성후보 미추천 빌미… 소 총회장 “추천 제안했지만 성사 안돼”
예장 합동 소강석 총회장이 지난 24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타교단 여성 정이사 3인의 선임을 결정한 사분위를 비판하고 있다.
예장 합동 소강석 총회장이 지난 24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타교단 여성 정이사 3인의 선임을 결정한 사분위를 비판하고 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22일 서울교대에서 제181차 회의를 열어 총신대학교의 임시이사 체제를 종료하고 15명의 정이사 선임을 결정했다.

하지만 합동총회 내부에서는 사분위의 이번 결정이 교단 추천 이사들을 배제하고, 총신대 설립정신을 위배하는 인선을 했다며 강한 비판 기류가 일고 있다. 특히 다른 교단 출신의 여성 3인을 선임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예장 합동 소강석 총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대치동 총회본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교단 대표로서 입장을 표명했다.

소강석 총회장은 정이사 체제로 전환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지만 다른 교단의 여성을 정이사로 선임한 것은 총신대 운영주체인 총회 정체성에 위배되고, 교단 헌법과 총신대 정관에 위배된 것이라며 총회 추천이사 8명 중 3명만을 추천하고 총신정상화위원장 김종준 목사와 개방이사 추천위원장 김상현 목사가 빠진 점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소강석 총회장은 또 사분위 규정 제133항에 의하면 사분위는 정이사 선임시 후보자 추천의견, 학교법인 설립목적, 임시선임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이사와 감사는 성경과 개혁신학에 투철한 목사 및 장로 중 선임한다고 규정되어 있는 학교법인 정관 제20조도 위배했으며, 정관을 바꾸지 않는 한 사분위 스스로 위법행위를 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관보다 사학법이 우선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관을 존중해야 할 의무를 사분위가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미 항의공문을 발송했으며 정이사로 선정된 12인 목사 장로를 소집해 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예고한 소강석 총회장은 교육부가 조치를 전혀 하지 않을 경우 정이사 12인의 이사 선임의 거부를 비롯해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표면적으로는 합동총회가 여성안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분위가 여성을, 그것도 다른 교단의 여성을 정이사로 선임된 데 대한 반발로 볼 수 있다.

당초 사분위는 남녀 성비 비율을 고려해 개방이사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회, 총신대 대학평의원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 전현직이사협의체 중 한 곳도 30명의 후보자 중 여성을 추천하지 않았다.

결국 후보추천 단계에서 교단 내 여성을 추천하지 않았던 후보추천위원회들의 오판도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소강석 총회장은 여성 후보자를 선제적으로 제안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소 총회장은 사학재단 이사 중 여성 비율을 고려하는 것을 알고 여성 이사 자체를 적극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총신 정관이 개정되지 않는 이상 사분위는 총신 정관을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도, “우리가 추천하지 않으면 불신자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임시적으로라도 여전도회장, 기여이사제도를 활용해 교단 내 인사를 추천하자고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더 심층적으로는 여성이사 선임보다 교단 차원에서 추천된 인사들이 최종 탈락한 데 대한 분노가 교단 내에서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 총회장이 연합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본인보다 김종준 목사가 이사로 선임되는 것이 맞다고 발언한 것도 교단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사 선임에 대한 이해관계를 두고 사익이나 사적 판단에 의한 발언을 삼가 달라고 당부한 것도 정이사 탈락 진영의 반발이 심각한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총회장이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지만 문제는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단계까지 온 총신대의 임시이사 체제가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사분위보다 교단과 총신대에 더 불리해 보인다. 또 교단 내에서 회자되고 있는 12명 이사 전원의 이사선임 거부라는 선택지도 매우 큰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소강석 총회장은 총회가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가면 임시이사가 더 갈 수 있는 극단적 우려도 있다. 누가 (정이사로) 들어갈지 말지 회자하지 말고 한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해결할 여러 길이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합동총회는 32일 실행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으로, 이 때 총신대 정이사 선임 관련 이슈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라온 2021-02-25 11:37:47
사분위는 총신의 정관을 인정하고 지키며
총신의 정상화가 속히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김영희 2021-02-25 11:10:37
사분위는 총신대가정상화 될수 있도록 총회의 결정을 존중해주었음 합니다

또리네맘 2021-02-25 10:53:43
교육부에서는 마구잡이로 밀어붙이지 말고 총신대정관에 최대한 맞춰서 선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축복이 2021-02-25 10:46:01
총회와 총신의 위배되는 정이사 선임에 반대합니다

김지원 2021-02-25 10:25:47
사분위는 총회의 정체성과 교단의 헌법과 학교의 정관에 위배되는 이사선임을 조속히 철회하여주시고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위해 교단의 헌법과 학교의 정관에 맞는 목사님들로 세워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