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요한이 먹었다는 메뚜기, 무슨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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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요한이 먹었다는 메뚜기, 무슨 맛일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2.22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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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기독 유튜브] 종리스찬 실험실

‘종리스찬TV’ 내 콘텐츠, 백석 신대원 출신 이종찬 전도사가 운영
‘기독교’라는 영역 안에서 건져낸 웃음…"은혜롭지 않아도 괜찮아"

‘종리스찬 실험실’은 유튜브 ‘종리스찬TV’ 채널의 여러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현재 3부까지 공개돼 있다.
‘종리스찬 실험실’은 유튜브 ‘종리스찬TV’ 채널의 여러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현재 3부까지 공개돼 있다.

기독 유튜버가 다룰 수 있는 소재는 반드시 은혜롭기만 해야 할까. ‘기독교’라는 주제 안에서 가볍고 웃긴 콘텐츠도 얼마든지 향유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의 성장과 함께 기독교인들을 위한, 혹은 기독교인들에 의한 콘텐츠들도 날로 확장되고 있다. 주로 묵상이나 찬양, 신학논쟁 관련 소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기존 ‘TV 예능의 포맷을 빌려, 성경을 소재로 기독교인들이 소비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채널들이 주목 받고 있다.

백석대 신대원 졸업생인 이종찬 전도사(벧엘선교교회)가 운영하는 채널 종리스찬TV가 대표적인 예다. 종리스찬TV는 기존 TV예능이나 유튜브 내에서 인기를 얻은 포맷을 채택하여 콘텐츠화 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영상은 지난해 10월 업로드 된 ‘종리스찬 실험실’이다. 

종리스찬 실험실은 성경에 나오는 애매한 내용을 현실적으로 구현해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영상을 표방한다.

종리스찬 실험실의 첫 번째 영상인 ‘세례요한처럼 메뚜기를 먹어보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콘텐츠는 마태복음 3장에 나오는 세례자 요한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성경 속 세례요한은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며 광야에 머물렀는데, 영상에서는 이 구절 보다는 세례요한의 주식이 ‘메뚜기와 들꿀’이었다는 점에 관심을 둔다. 직접 메뚜기를 잡는 것부터 조리하여 먹는 과정 전반을 다루면서 세례요한이 먹은 메뚜기의 맛을 알아보고, 당시 상황과 심경을 유추한다.

촬영은 현직 농부이자 이종찬 전도사의 군대 동기의 논, 밭, 비닐하우스에서 진행됐다. 가을 들판에서 메뚜기를 잡는 과정부터 순탄치 않다. 생각보다 재빠른 메뚜기를 잡느라 논바닥을 이리 뛰고 저리 뛴다. 10분 남짓의 영상 내내 쉴 틈 없이 웃음 포인트가 이어진다.

하이라이트는 이 전도사와 친구, PD가 튀긴 메뚜기를 시식 하는 순간이다. 이 전도사는 사실 이번 영상은 세례요한이 메뚜기와 석청 같은 건강식을 먹으면서 건강하게 생활했다는 컨셉으로 찍어보려고 왔는데. 메뚜기 잡는 것도 힘들다무엇보다 당시 세례요한이 아무래도 귀족집 자제였으니 메뚜기를 먹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세례요한이 인간적인 능력과 하나님에 대한 영성도 뛰어났지만 기본적으로 하나님이 원하는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를 조금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그 소명의 길을 잘 걸어가야겠다고 결단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 전도사는 영상 말미에서 댓글이 400개 이상이 달릴 경우 ‘들에 나가서 텐트를 치고 24시간 세례요한이 되어서 메뚜기와 석청만 먹고 살기’ 공약을 걸었다. 현재 이 영상의 댓글 수는 166개다. 234개만 더 달리면 메뚜기 먹방을 넘어 한 차원 더 흥미로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종리스찬 실험실 두 번째 영상의 제목은 예수님의 옷을 고증해서 만들어 보았다이다. 의상 디자이너와 함께 예수님의 의복을 제작하며 그분의 삶과 영성, 그리고 나아가 복음을 생각하는 콘텐츠인데 두 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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