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발견한 최고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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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발견한 최고의 사건
  • 정석준 목사
  • 승인 2021.01.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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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115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세 대륙에 둘러싸인 곳, 서구문명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바다, 성지순례를 하려고 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장소가 있다. 인도양(the Indian Ocean)을 지나 수에즈운하(the Suez canal)를 통과하면서 만나는 지중해(the Mediterranean sea)이다. 그대로 해석하면 “땅 가운데 있는 바다”이다. ‘중간에, 가운데’라는 라틴어 ‘medium’을 어원으로 하여. ‘땅 육지’를 뜻하는 ‘terrier, land)’가 어울려 만들어졌다.

하늘길이 열릴 때까지는 이전같이 가기 힘든 곳이 되어버렸지만, 처음 유럽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아름다움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그러면서 한편, 체감하며 느끼는 것만으론 이 바다가 대륙의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서구 중심의 세계관이나 우연히 그렇게 만들어졌고 부르게 됐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어야 하고, 되어야만 하는 필연성의 절대자만이 만족한 이해와 수긍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믿게 한다.

‘플레밍(Alexander Fleming)’은 배양실험을 하는 도중에 실수로 잡균인 푸른곰팡이를 혼입하게 된다. 그러나 어처구니없는 이 일로 감염증에 시달리던 수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게 될 항생물질이 발견된다. 이같이 운 좋게,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경우를 영어로 serendipity라고 한다. ‘세렌딥’이라는 섬을 배경으로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됐다는 우화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네 명의 대학생들로 시작해 오늘날 ‘페이스 북’을 만들어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도 자신의 성공을 이것으로 설명했다.

사람들끼리 합의하여 정해놓은 일들이 있다. 법, 규칙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순서대로 진행되거나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알 수 없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 어떤 사람이나 흐름이 역사를 만들어낸다. 아무리 인간의 실존이 우연의 편에 선다 할지라도 모든 사건을 다 설명해낼 수가 없다. 절대자의 필연성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기독교는 분명 종교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어 복음의 진리에 이르지 못하면 살수록 허다한 모순을 보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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