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주님 명령 순종할 뿐”
상태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주님 명령 순종할 뿐”
  • 이석훈
  • 승인 2021.01.05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선교를 향해 뛴다 // 필리핀 지부장 양정용 선교사

고1 수련회때 은혜받아 목회자 결심 후 일반대 졸업하고 신대원 입학

1997년 3월 필리핀 사역 시작, IMF극복하고 교회와 신학교 사역까지

미얀마 캄보디아 등으로 선교영역 확장...지도자들 영적충만 위해 기도

지난달 20일 새생명선교교회 20주년 설립감사예배가 양 선교사가 없는 가운데 은혜롭게 드려졌다.
지난달 20일 새생명선교교회 20주년 설립감사예배가 양 선교사가 없는 가운데 은혜롭게 드려졌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하는 필리핀에서 24년간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는 필리핀 지부장 양정용 선교사. 양 선교사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 귀국했다가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시절 별명 ‘양 목사’

양 선교사는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예수그리스도를 개인적인 나의 구주로 영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중고등부 여름 수련회였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너무 행복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성경 읽는 것이 너무 행복했고, 주일이 기다려졌고, 매일 저녁 교회에 가서 기도를 했고, 새벽기도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학교에 가서는 기도와 성경을 읽고 공부를 했으며, 점심시간에는 같은 반 그리스도인들을 모아 찬양을 부르는 시간을 갖기도 하여 교실이 교회처럼 되는 경험을 했다. 이렇게 고등학교 신앙생활은 정말 신이 났으며, 중고등부 회장직을 맡았고 찬양대원으로도 봉사했다. 모범적인 신앙생활로 인해 교회에서 교인들은 ‘양 목사’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었다.

그러던 중 고 3이 되어 대학입학을 준비하면서 갈등이 일어났다. 정말 별명처럼 목사가 되어야 하는지 일반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인생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이다.

수능을 보고서 대학 진학을 앞두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기도원에 들어가 “하나님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응답을 받기 위해 3일 단식을 하기로 결정하고 기도를 시작했다. 3일째 되던 날 말씀을 읽는 중에 응답을 받았다.

필리핀아가페신학교 신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필리핀아가페신학교 신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마태복음 28장 19절-20절. “그러므로 너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나님께서 목사로 부르심을 확신하는 말씀이었다. 그런데도 바로 신학교로 가지 않고 일반대학에 진학을 했다. 주변 선배들이 일반 학문을 하고서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들로 인함이었다.

대학에서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 가입하여 4영리를 들고 캠퍼스에서 전도를 했다. 여름수련회를 통해 선교사로 나갈 것을 헌신하게 됐다.

대학 졸업 후 신대원에 들어가 교회 교육전도사로 임명받아 사역을 시작했고 결혼을 했으며, 결혼 후에는 본격적으로 선교를 준비하기 위해 선교훈련원에 입소했다. 2년 동안 선교훈련을 받은 다음 선교지인 필리핀으로 파송을 받았다.

 

24년 필리핀선교사역과 해외사역

양 선교사는 1997년 3월 1일 필리핀 선교지에 도착하여 선교사의 삶을 시작했다. 단기선교훈련을 필리핀에서 받아 필리핀을 다녀왔지만 전혀 다른 환경과 문화와 언어 속에서 정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2개월 된 딸아이와 2살된 아들을 데리고 필리핀 현지에서의 적응은 매우 어려웠다. 매일 단전 과 단수가 있었고 화장실에는 물이 안 나오니 냄새가 나고 주방엔 설거지할 그릇들이 쌓여 있는 등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이겨내야 했다.

그러던 중 11월 터진 한국의 IMF로 인해 파송교회에서 재정후원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게 됐고 한국으로 철수하던지 현지에 남아 사역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었다. 당시 할 일이라고는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는 것 뿐이었다.

하나님이 주신 “세상 끝날까지 너와 항상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을 믿었고 결국 선교센터에서 나오게 되어 쪽방을 얻어서 이사를 했다. 어린 두 자녀를 양육하며 언어연수를 하는 필리핀에 적응하는 시간이 힘들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선교사로 남게 했다.

양정용 선교사 가족들은 귀한 동역자들이기도 하다. 앞줄이 양 선교사 부부와 딸, 그리고 뒤는 아들 부부.
양정용 선교사 가족들은 귀한 동역자들이기도 하다. 앞줄이 양 선교사 부부와 딸, 그리고 뒤는 아들 부부.

언어연수와 현지교회 적응 훈련을 마친 2년 후 비로소 교회를 개척했고, 현지 사역을 시작했다. 지금의 새생명선교교회를 개척하여 교회당 건축도 이뤘다. 그러던 중 청소년들을 데리고 필리핀 현지 오지에 단기선교를 가게 됐고, 그때 헌신한 청년들을 모아 제자훈련을 하게 됐는데 제자훈련을 받는 청년들을 모아 필리핀아가페신학교를 설립한 것이다.

신학교에 방글라데시 학생이 들어왔고 이어서 미얀마 학생이 들어오면서부터 외국인 학생들이 신학을 공부하게 됐다. 이렇게 하여 미얀마,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필리핀, 한국,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6개국 학생들이 공부하는 국제적인 신학교가 됐다.

외국인 학생들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아 본국으로 재 파송되어 교수사역, 교회개척사역, 고아원 사역들을 활발하게 감당하고 있다.

신학생들과 함께 미얀마와 캄보디아 단기 선교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캄보디아 단기선교 가운데 하나님께서 캄보디아에 교회를 개척하라는 음성을 주셨고 신학교를 졸업한 필리핀 목사가 캄보디아 씨엠립에 교회를 개척하게 됐다.

필리핀아가페신학교에서는 캄보디아로 선교사를 파송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캄보디아 사역이 신학교를 통해 이루어지게 됐다. 캄보디아에 시온성교회를 개척하여 현지 어린이들에게 영어와 음악을 가르쳐 주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필리핀아가페신학교는 지금까지 16년째 목회자와 선교사를 양성하여 모든 민족으로 가라는 말씀에 순종하며 교육과 제자양육 사역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어려움 중에 일어난 기적들

올해 코로나19 기간에는 어려움에 처한 현지인들을 많은 물질로 도울 수 있었으며, 새생명교회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청소년들이 코로나19로 활동을 못하게 되자 새벽을 깨우는 일이 일어났다. 교회에 초청해도 나오지 않던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새벽기도회에 30여 명이 매일 나오는 상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새벽기도회를 매일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비가 와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청소년들의 영적부흥을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셨다.

양 선교사는 현재 선교지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필리핀 현지 교회와 신학교 사역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20일 주일에는 새생명선교교회 설립 20주년 감사예배를 양 선교사 부부가 없는 가운데서 현지 목회자와 온 성도들이 기쁨으로 드렸다. 현재 필리핀 새생명선교교회 지역은 방역을 하면서 주일예배와 청소년예배를 정상적으로 잘 드리고 있다.

또한 필리핀아가페신학교는 코로나19 기간에도 6월에 개강을 하여 1학기 학사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11월부터 2학기를 시작하여 내년 3월까지 정상적으로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며 진행하고 있다. 양 선교사의 부재 가운데도 직원들과 교수들이 신실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

양 선교사는 필리핀에서 나온 딸의 결혼식이 10월에 있었기에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금까지 발이 묶여있는 상태다. 딸은 선교사 자녀학교인 마닐라 한국아카데미와 한동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오랫동안 교제하였던 북마케도니아 선교사의 아들과 결혼했다.

현지에 파송한 선교사들의 최근 양 선교사에게 기도제목을 보내왔다. 미얀마 차하나 목사는 고아원설립에 필요한 재정을 위해서, 돗파우 목사는 건축비 대출상환을 위해서, 카작흐스탄 제이알 선교사는 학생비자연장과 영주비자신청비용을 위해서, 캄보디아 풋트리 선교사는 교회사역에 필요한 헌신된 사역자를 위해서 기도요청을 하고 있다.

양정용 선교사와 김신자 사모는 영육의 강건함과 함께 신학교 운영을 잘 감당할 것과 미얀마,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카작흐스탄, 호주선교사들의 성령충만과 필요한 것들 공급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필리핀 입국이 금지되어 있는 상황에서 필리핀 선교지부 지부장 임명을 받았는데 임기동안 사명 잘 감당할 것과 신학생들과 중고등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장비와 노트북의 필요를 공급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새생명선교교회 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새생명선교교회 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