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와 작은 교회 목회자 위해 강단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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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와 작은 교회 목회자 위해 강단을 나눕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12.3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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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영교회, 4주간의 ‘섬김과 나눔의 예배’
작지만 강한 교회, 4년째 성도들 한마음으로

생동력 있는 믿음의 공동체 인천 한영교회(담임: 임요한 목사·사진)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해외 선교사와 작은 교회 목회자를 초청해 동행 사역을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한영교회는 ‘섬김과 나눔의 예배’를 모토로 4년 전부터 길게는 6주, 짧게는 4주 동안 사역자들을 설교자로 초청해 말씀을 듣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임요한 담임목사와 성도들은 이 사역을 포기하지 않고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에서 입국해서도 선교보고는커녕 강단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조차 크게 줄어든 귀국 선교사들을 모시기로 한 것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목회 환경이 어려워진 작은 목회자들도 초청했다.

올해는 11월 말부터 한 달 동안 매 주일 8명의 선교사와 목회자를 초청해, 주일예배 오전과 오후 귀한 말씀을 전해 들었다. 

임요한 목사는 “총회 임원을 하면서 해외 선교지를 다니며 만났던 선교사들이 고국에 돌아와마땅히 설교하기 쉽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 그 때부터 선교사님과 미자립 교회 목사님들을 우리 교회에서 모시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강단을 나누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임목회자가 주일예배 강단을 다른 사역자에게 내어준다는 것은 큰 결단이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올해도 임 목사는 주일 오전 강단은 해외에서 온 선교사, 오후 강단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설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임 목사는 “어느 선교사님은 입국한 지 9개월이나 되었는데 불러주는 데가 없어서 설교를 못했다고 하셨다. 인맥이 좋은 분은 설교할 기회가 많겠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분들도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오히려 우리 성도들이 더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한영교회는 이렇게 모신 선교사와 작은 교회 목회자를 최선을 다해 섬기고 있다. 우선 주일 하루 전 교회 인근의 호텔을 잡아서 편안하게 쉬도록 돕고, 맛있는 식사 대접은 물론 사역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사례비도 마련해 전달하고 있다. 보통 한 가정이 헌신해서 선교사 한 분을 맡아서 섬기는 경우가 많다.  

네팔 차기현 선교사가 인천한영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날 주일예배는 코로나 2.5단계 상향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드려졌다.
네팔 차기현 선교사가 인천한영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날 주일예배는 코로나 2.5단계 상향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드려졌다.

그렇다고 한영교회가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교회도 아니고, 재력이 튼튼한 교인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저 은혜만큼 감당할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믿음의 공동체다. 

네팔에서 귀국한 차기현 선교사는 지난 20일 주일 오전예배에서 설교를 전했다. 

차 선교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외부인들이 오는 것을 꺼리고 부담스러울 법 한데도 기억하고 불러주셔서 크게 감동했다. 사실 입국한 지 4개월 정도 됐는데 강단에서 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교회를 방문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비대면 예배 상황에서도 방역수칙을 잘 지킨 가운데 끝내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다”고 전해주었다. 

한영교회는 이미 작지만 강한 교회였다. 2021년 교회 설립 34주년을 맞는 한영교회. 임요한 목사와 온 교인들은 교회 규모보다 훨씬 선교에 열정적이고 헌신적이다. 

중단 없이 캄보디아와 필리핀, 베트남, 아프리카 등지 주민들의 식수난 해결을 위해 우물파기 헌금을 드려 전달하고 있다. 

설립 30주년 맞은 2017년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성도가 한명도 빠짐없이 선교헌금을 모아 필리핀과 멕시코 두 곳에 교회를 세웠다. 

성전 봉헌예배에는 성도들이 오지까지 직접 방문해 선교지 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물론 30주년을 맞아서도 캄보디아와 필리핀에 보낸 헌금으로 우물 여러 개를 새로 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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