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분야별 결산-①]코로나가 뒤덮은 한 해…모든 영역에 영향 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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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분야별 결산-①]코로나가 뒤덮은 한 해…모든 영역에 영향 끼쳐
  • 보도팀
  • 승인 2020.12.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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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야별 ‘할 수 있는’ 사역들에 집중하니 열매도 적지 않아

연합사업 
코로나를 피해가지 못한 사업들
성서 보급은 탄탄…위기 극복 위한 노력들 이어져


대한성서공회(사장:권의현)의 국내외 성서보급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 예상보다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보다 159,519부가 감소한 367,807부의 성경을 보급했다. 해외에서는 102개 나라에 174개 언어로 지난해보다 1,019,721부 감소한 3,523,357부의 성서를 제작하여 보급했다.

올해로 창립 130주년을 맞은 대한기독교서회(사장:서진한 목사)는 대대적인 창립행사 대신 코로나를 맞아 비대면 시대의 목회 방향을 모색하는 책들을 발간했다. 지난 10월에는 신간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교회를 상상하다’ 출간 기념 컨퍼런스를 새문안교회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참석자를 최소화 하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코로나19는 (재)한국찬송가공회(공동이사장:김정훈·오창우 목사) 사역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장예배가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예배 중 재생되는 찬송가 저작권료 지급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일부 교단에서 이와 관련해 혼선을 빚기도 했지만 찬송가공회측이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저작권료를 징수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 됐다. 

지난 4월에는 정기이사회를 열고 새찬송가위원회와 한국찬송가위원회의 위원들이 파송돼 운영하던 형태를 버리고, 독자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를 두고 이해 당사자인 교단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뉴미디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CBS(사장:한용길)도 여타 방송사들과 마찬가지로 변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적극 나선 2020년이었다. CBS는 강점인 라디오와 보도에 주력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인 유튜브에 적극 뛰어들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메인 페이지인 CBSJOY 외에도 10개가 넘는 유튜브 채널이 각각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활발하게 운영중이다. 유튜브 전용 콘텐츠로 시작한 ‘잘잘법:잘 믿고 잘 사는 법’의 경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TV에 정규 편성됐고, 이를 토대로 구독자 10만 명 이상 채널에 주어지는 ‘실버버튼’을 5개나 보유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5월 자신들을 “공산주의 지령을 받고 움직이는 반기독교 언론”이라고 규정한 한기총 전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신위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시청 점유율 산정에서는 3년 연속 종교 방송 사업자 시청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내년 4월로 예정된 사장 선거를 두고 선출 레이스가 과열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CBS 노조가 이를 성토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마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행사로 진행돼 오던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마지막까지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했지만 결국 새문안교회에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후 결산 과정에서 회의비 및 워크숍 등에 예산을 과다 지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예배위원회는 예정됐던 워크숍을 취소하고 코로나19 관련 지원금액을 증액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연합운동
교계 대표성 굳힌 한교총…여타 기관들은 ‘주춤’
보수 통합 논의 솔솔, 교회협은 회원 교단들과 마찰

2020년을 기해 한국 개신교의 대표성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장종현·소강석·이철)이 확실하게 가져가는 모양새다. 한교총은 지난해 말 열린 제3회 정기총회에서 법인 주무관청을 서울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변경하는 것을 결의한 뒤 연초부터 꾸준히 한국교회 전체를 대변하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정부와 대화파트너로 나서면서 교회의 거리두기 수위를 조율하는데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한교총이 다소 정부 친화적인 행보를 걸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이를 통해 그간 전광훈 대표회장 체제 아래 줄곧 반정부적인 기조를 유지해 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직무대행:김현성 변호사)와의 확실한 차별성을 확보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한기총은 전광훈 대표회장이 연초 정기총회에서 연임을 이뤄냈고, 지난해에 이어 정치적 보수 진영의 주요 스피커 역할을 자처하며 2020년을 시작했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전 대표회장이 광화문 집회를 열고 특정 전당을 지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부터 급격하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한기총 내부에서 한기총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이들이 법원에 신청한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법원이 파송한 변호사가 직무대행을 맡았다. 현재는 두 번째 변호사 직무대행이 한기총을 이끌고 있으며, 다가오는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정상적인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다만 과거 한기총이 분열하면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 목사)이 탄생한 배경이 됐던 이단 단체 가입의 문제가 여전한 것은 가장 큰 암초다. 과거 이영훈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가 한기총 대표회장이던 시절, 이를 해결하고 연합기관을 하나로 묶고자 했을 때도 이단 문제 해결은 쉽지 않았다. 실패의 경험을 딛고 새로운 통합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감과 동시에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는 최근 몇 년간 남북 관계가 호전되면서 북한교회와의 접촉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북한교회와의 교류가 점차 어려워졌고, 올해는 해외에서나마 진행돼 온 북한교회와의 만남도 끊어지고 말았다. 

교회협이 올 한해 가장 큰 존재감을 보인 건 국내 이슈, 특히 차별금지법과 관련해서다. 총선 직후 차별금지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회원 교단에서조차 이에 대한 반발이 이어져 총무가 이를 해명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교회협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예장 통합과 감리회의 보수화가 점차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도 교회협의 이념적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성 
여성 둘러싸고, 생명과 성 윤리 논의 재점화  
‘낙태죄’ 논쟁부터 ‘N번방 사건’까지 떠들썩 

올해도 ‘여성인권’ 문제는 우리 사회 뜨거운 감자였다.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주장하는 ‘낙태죄’ 관련 형법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이슈로 부각된 것은 그 연장선이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오는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개선 입법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과 교계는 임신 14주 이내 낙태를 허용하고 15~24주는 조건부로 처벌하지 않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에 대해 “생명존중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대신, 이들은 “미혼모들을 돌보는 복지시설 운영 등 출산 후에도 자녀를 기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그러나 개정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서도 낙태죄를 둘러싼 논쟁은 끝내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연내 최종안 마련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형법상 낙태죄는 2021년 1월 1일부로 자동 폐지 수순을 밟는다. 결국 여성이 낙태를 선택하지 않게 할 다양한 사회적 안전장치조차 마련되지 않은 채 낙태죄가 사라지면, 내년부터는 의료인의 임신중지 수술 거부 등 모자보건법 논의로 넘어가게 된다. 

한편,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N번방 사건’은 여성을 상대로 한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이 촉발된 근본적 원인으로는 일부 남성들의 잘못된 성윤리가 거론됐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여성혐오’가 깃든 범죄로 꼬집기도 했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에도 10대 청소년들이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사회 각 교육기관들은 한창 인성과 가치관이 형성될 시기 청소년들이 일찍이 올바른 성윤리를 교육받을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와 함께 몇몇 교계 전문가들은 성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교회부터가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이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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