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해외 복음주의 결산] 코로나가 바꾼 세계…긍정적 변화로 이끌 노력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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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해외 복음주의 결산] 코로나가 바꾼 세계…긍정적 변화로 이끌 노력 돋보여
  • 최형근 교수 서울신대 선교학
  • 승인 2020.12.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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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전도·개인구원 넘어 창조세계에 대한 관심 증가
팬데믹 상황 속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 논의 ‘활발’
최형근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선교학
최형근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선교학

 

2020년의 핵심 이슈는 COVID19 이후에 대한 예측과 전망이다. 인류가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지역과 국가 간의 이동의 철저한 봉쇄와 규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정보통신 기술의 발단이 가져온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으로 인해 지구촌은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고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고립감과 우울감을 해소하고자 다양한 네트워킹 방법들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방식들은 지구촌의 정치, 경제, 사회, 종교와 문화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존 파이퍼, 월터 브루그만, 톰 라이트 같은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성경적·신학적·교회론적 반성과 성찰을 담은 저서들을 내놓았으며, 국내 교단들과 기독교 학회들, 그리고 선교단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와 대처 방식들 뿐 아니라 성경적·신학적·역사적 그리고 선교적 담론들을 쏟아내고 있다. 올 한해 코로나 팬데믹이 초래한 생태계와 글로벌 환경에 대한 부상하는 관심사들에 발맞추어, 그 동안 복음주의 진영의 주 관심사였던 복음전도와 개인구원에 관한 주제들이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관한 숙고와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북미 교회들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온라인 예배와 재정 감소는 교회 폐쇄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에 이미 입학생 감소로 인한 학교 재정 악화를 경험하고 있던 북미의 신학교들은 올해 COVID19로 인한 입학생 감소와 재정 악화에 직면했다.

특히 미국 기독교 대학들과 신학교들은 COVID19가 초래한 여행과 입국제한으로 인한 외국 학생들의 급격한 입학률 감소에 직면하여 재정악화를 겪고 있다.  COVID19 이후의 신학교육의 패러다임은 이전 상황과 전혀 다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신학교 담당자들은 온라인 비대면 강의와 같은 하이브리드 형태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COVID19 이전부터 나타난 국내 신학교의 입학생 감소현상은 올해 들어 인구감소와 교회의 공신력 추락과 함께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타문화권 해외선교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국가 간 이동과 여행제한으로 인해 한국교회 해외선교사의 30% 이상이 선교지에서 철수했다는 비공식적 통계가 제시되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북미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와 남미 복음주의 선교단체들이 파송한 선교사들에게도 해당된다. 이런 상황 가운데, 언택트 선교방식인 줌과 구글 미트 등을 통한 온라인 선교사 상담과 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한 제19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제기된 사례로서 적정교육, 적정기술, 온라인 단기선교/비전트립, 온라인/언택트 선교사역과 같은 코로나19 시대의 사역 모델들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또한 글로벌 복음주의가 계속하여 직면하고 있는 동성애, 성차별 금지법, 낙태 등의 이슈들은 복음주의 진영의 정체성과 연관된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올 한해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서도 로잔운동과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은 선교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잔운동과 WEA의 “열방을 위한 보건”(Health for All Nations) 네트워크는 지난 4월 온라인을 통해 “COVID19와 다수세계”라는 주제로 인터넷 세미나를 열었다. WEA 선교위원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COVID 위기 가운데서의 선교”라는 주제로 19개 이슈들(디지털, 미전도종족, 다양성, 선교훈련, 다음세대, 기도, 정체성, 일터, TCK, 부패 등)을 통해 복음주의 선교의 안내지침을 제시했다.

올해 11월 열릴 예정이던 ASIA2020 선교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되어, 아시아 로잔위원회와 아시아 선교지도자들은 4번에 온라인 모임을 통해 아시아 복음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2024년 한국에서 열리게 될 제4차 로잔대회를 앞두고 한국로잔위원회(의장:이재훈 목사)는 국제로잔 리더십과 아시아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함께 대회 준비를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 준비의 일환으로 한국로잔위원회는 국내 목회자들에게 로잔운동을 알리기 위해 지난 10월 중순 제1회 로잔 목회자 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18개 신학교의 로잔동아리와 로잔 청년지도자(YLGen)를 위한 복음주의 선교운동을 위한 플랫폼과 로잔운동의 신학과 비전이라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인류 역사에 나타난 수많은 자연재해와 질병 그리고 전쟁과 기근이라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 가운데서 교회는 늘 불변하는 복음에 근거하여 그 모든 위기들에 담대하게 대처해왔다. 다양한 위기상황에서 보냄 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세상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사명을 감당했으며, 학교와 병원, 호스피스 등을 세워 사람들을 교육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한 해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종과 지위나 빈부를 가리지 않고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만연한 현재, 저개발국가 국민들과 빈곤층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부유한 국가들은 코로나 백신의 독점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난과 단절로 점철된 한 해를 돌아보며 지금은 복음주의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신음을 인식하고 그 고통에 참여하기 위한 새로운 결심과 행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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