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셔유? 뭐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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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셔유? 뭐시여?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0.12.15 02: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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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최양락이라는 충청도 출신 개그맨 이야깁니다.

일이 있어 간 충청도 시골 일차선 도로였는데요. 바로 앞 차가 굉장히 느리게 가고 있었답니다. 반대 차선에선 계속 차들이 달려와 추월도 못하겠고, 앞에 차는 거북이 운전으로 마음 답답하게 만드는 바람에 빵빵하고 경적도 몇 번 울렸지만, 천하태평으로 가고 있는 차는 여전히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보였구요. 슬슬 부아가 치밀어 ‘빵!’하고 한 번 더 크게 경적을 울렸습니다, 바로 그 순간 그 차는 아예 도로 한 가운데 서 버리더라나요.

운전자가 화난 듯 문을 벌컥 열고 뚜벅뚜벅 자기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험한 기세로 다가오는 운전자가 무서워 문을 잠그고, 창문을 조금 열었더니 손짓으로 조금 내리라 했구요. 조금 더 내렸더니 손짓으로 조금 더 내리라 해서 조금 더 내렸습니다.

그 운전자는 충청도 특유의 억양으로 “아니~ 그렇게 급하시믄 어제 오지 그랬슈~!” 그 말을 듣고 빵~ 하고 터져 버렸다나요.

코로나로 사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고 여유가 없어진 지금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나오는 우리 믿음의 조상들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가 우리와 좀 달라 보이더라구요.

“그때에 헤롯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에서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 헤롯이 잡아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인 틈에서 두 쇠사슬에 매여 누워 자는데…”(행 12:1~6)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에게 큰 이익을 주는 자라 …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 해서 그 주인들에게 고발당해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 하고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고”라고 말합니다(행 16:16~23).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행 16:25)

베드로는 죽기 전날 두 간수들 틈에서 편히 자고 있었다고 성경은 말하구요. 바울과 실라는 귀신 쫓았다고 많이 맞고 옥에 갇힌 그 한밤중에 기도와 찬송을 했다네요.

‘코로나 블루’라고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는데요. 코로나 블루라는 이야기를 하며 어려움을 말하면 그냥 모두가 동의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성경대로 하자면 “코로나 블루는 개나 줘버려야” 하는 거 아닐까요.

코로나 때문에 스트레스고, 마음 힘들고 조급히 빵빵거리고 클락션을 울려대는 이 아침 개그맨 최양락 씨가 들었던 그 말 “그렇게 급하믄 어제 오지 그랬슈~”가, “뭐가~ 그리 급하니~ 살아계신 주님이 이 사정을 모르시는 것 같니? 세상이 말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가 주는 뉴스와 소리에 민감 할래? 어떠한 상황에도 주님의 주권이 하나도 없는 곳이 없음을 기억하고 ‘주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래?”라고 제 마음이 제게 말을 걸어오는 듯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의 생각은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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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0-12-15 13:03:57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