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준비하는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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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준비하는 가르침
  • 지용근 대표
  • 승인 2020.12.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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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112)

2년 전 한 여론조사 결과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의 5명 중 4명 가까이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또 죽음은 우리 국민의 5명 중 3명 정도가 응답한 것처럼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안겨다 준다.

우리는 이렇게 죽음을 곁에 두고 살지만 좀처럼 죽음을 대면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일까, 성경에 나오는 한 지혜자는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고, 살아 있는 자는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명심하라’(전7:2)고 일찍이 말했는지 모르겠다. 이처럼 예나 지금이나 죽음은 좋지 않은 것, 생명은 좋은 것이라는 보편적 인식에서 ‘좋은 죽음’(웰다잉)은 왠지 낯설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연명 치료 결정을 미리 할 수 있는 사전 연명치료제도등록 건수가 등록 2018년 첫해 10만 여건에서 2020년 10월 말 기준 74만 여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 사회적으로 좋은 죽음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팀 켈러는 그의 책 ‘죽음에 관하여’에서 ‘충분히 슬퍼하되 깊은 소망을 갖고’라고 이야기한다. 죽음 자체를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사랑하는 이와 잠시 헤어지는 것을 슬퍼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내일에 대한 소망으로 이겨내야 한다.

기독교는 어떤 종교보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소망을 강조하는 종교이다. 그 소망이 분명하고 큰 사람은 누구보다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있고,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타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그로 인해서 받는 현실의 손해를 기꺼이 무릅쓸 수 있다. 이것이 지금의 과학 시대에 그리스도인에게 천국의 소망이 필요한 이유이고, 이 소망을 심어주는데 현대 교회의 역할이 크다고 할 것이다. 한국교회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교회가 실제로 죽음으로 다가가는 과정에 대해서 더욱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 땅에서의 고통과 질고를 끝내고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첫 관문인 죽음과 그 죽음으로 가기까지의 과정에서 성도들이 죽음을 어떻게 대하고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교회의 가르침과 역할을 기대한다.

지용근 대표
지앤컴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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