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시대, 평강의 왕으로 오신 주님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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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시대, 평강의 왕으로 오신 주님을 기다리며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11.17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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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함께하는 ‘대림절 묵상집’

12월은 끝인 동시에 시작의 달이다. 세상 사람들이 한해의 마지막을 기릴 때 크리스천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기념한다. 1129일부터 4주간은 주님의 오심을 감사하며 성탄절을 기다리는 대림절이다.

하지만 화려한 연말의 축제 분위기에 교회에서조차 대림절의 의미는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올해 대림절만큼은 우리의 죄를 씻기 위해 가장 낮은 자리에 오신 예수님의 마음을 기억해보는 것이 어떨까. 코로나19로 인해 자택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말씀과 함께 조용히 대림절의 의미를 묵상할 수 있는 묵상집을 소개한다.

 

고통의 종식을 기다리며

대한기독교서회(사장:서진한)2020 대림절 묵상집 그 후로도 기다림을 펴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YWCA연합회, 한국YMCA전국연맹, CBS 기독교방송 등과 함께다. 집필진으로는 백소영 교수(강남대), 원영희 회장(한국YWCA연합회), 김경민 사무총장(한국YMCA전국연맹), 한용길 사장(CBS)이 참여했다.

묵상집에서는 대림절이 시작되는 1129일부터 성탄절인 1225일까지 매일 성경 본문과 함께 예수님의 오심을 묵상할 수 있는 글을 수록하고 있다. 글 말미에는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기도문도 담고 있어 천천히 읽어내려 가기만 해도 자연스레 은혜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올해 묵상집의 초첨은 인물에 맞췄다. 베드로와 스데반 등 성경 속 인물에서부터 마르틴 루터와 같은 종교개혁가, 함석헌과 디트리히 본 회퍼 등 교회 지도자들 한 명 한 명의 삶을 매일 글 속에 녹여냈다. 토요일은 작곡가 이준이 참여해 QR코드로 음악을 들으며 대림절을 묵상할 수 있는 음악묵상 코너로 구성됐다.

서진한 사장은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되기를 기다리며 모두 절절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자영업 종사자,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이 끝나기를 고대한다면서 이 고통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우리의 기다림이, 서로 사랑하고 기뻐하며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그 나라에 대한 기다림으로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한국교회를 섬기는 평신도 단체 한국루터란아워는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의 마음에 위로를 전하기 위한 2020년 대림절 묵상집 우리와 함께 하시네’(God with Us)를 출간했다. ‘우리와 함께 하시네'Lutheran Hour Ministries'에서 제작하고 배포한 대림절 묵상집을 한국루터란아워가 원문의 의미를 살려 한글로 번역한 책자다.

묵상집은 대림절 첫째 주일(1129)부터 2021년 첫 번째 수요일(16)까지 매일매일 자신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하도록 돕는다. 묵상집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용서를 경험할 수 있다.

한국루터란아워는 묵상집 우리와 함께 하시네에서는 우주 먼 곳 어딘가에 동떨어져 있는 신성함을 발견할 수는 없다. 대신 우리의 모든 일상, 기쁨은 물론 비탄까지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면서 그분은 우리 가운데 한사람이 되셨다. 그분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묵상집을 통해 다시금 되새기고 은혜의 대림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룩한 독서 흐름에 따라

한국샬렘영성훈련원도 2020 대림절묵상집 어둠 속에서를 발표했다. 에큐메니칼 정신에 따라 성공회,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등 다양한 교단의 목회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묵상집 안의 성찰 질문과 오늘의 묵상, 기도문을 작성했다.

묵상집은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의 흐름에 따라 바쁜 일상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며 쉼과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샬렘영성훈련원은 묵상집을 사용할 때 먼저 하루 일과 중 거룩한 독서에 집중할 시간과 장소를 구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묵상을 시작할 것을 조언한다. 이후 본문을 주의 깊게 소리 내어 읽으며 울림을 주는 주제를 깊게 묵상하는 것이 좋다.

샬렘영성훈련원은 우리는 그동안 성탄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해왔다. 생각해보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헤롯이 두 살 이하 사내를 모조리 죽이는 끔찍한 일 가운데 탄생한 이야기다. 사의 가장 어두운 시대에 그 어둠을 뚫고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시작됐다면서 인류 문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캄캄한 시대에 우리의 영혼 깊은 곳에 아기 예수님이 하나님의 현존으로 다시 탄생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성경 속 나무와 함께하는 묵상

하나님이 허락하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예수님의 오심과 현존을 느끼는 묵상집이 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은 대림절 생명 살림 묵상집 성경 속 나무로 느끼는 하나님의 현존을 펴냈다.

대림절 생명 살림 묵상집에서는 성경 속 나무를 통해 하나님의 현존을 묵상해볼 수 있다.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과 창조세계를 바라보며 성경 속 나무에 관한 구절을 묵상할 수 있게 하는 자료가 담겨 있다. 녹색 그리스도인을 위한 풀꽃과 나무로 알아보는 생태감수성 테스트자료도 수록됐다.

필진으로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지도위원인 최광선 목사를 비롯해 조성돈 교수, 곽호철 교수, 유미호 센터장 등 각계각층의 크리스천 31명이 참여했다.

유미호 센터장은 예수님의 오심은 죽음의 땅에 구원과 생명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면서 창조주, 유지주, 돌봄주 되신 하나님과 그의 창조세계를 묵상함으로 지구의 신음소리를 듣고 응답해 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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