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총체적·장기적 지원으로 총회와 교회의 ‘상생’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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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총체적·장기적 지원으로 총회와 교회의 ‘상생’ 꿈꾼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11.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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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총회 목회협력지원센터, 개혁주의생명신학회와 지난 16일 ‘학술대회’
세무·법무·상담 등 다각도로 코로나로 힘든 지교회 및 목회자 도울 계획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담은 공과 발표…‘디지털 목회’ 추구해야

올 한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한국교회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생계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중대형교회 역시 예배 참석률의 급격한 감소로 존립마저 위태로운 현실이다. 규모가 작은 지교회의 경우, 더 이상 목회자 개인의 힘만으로는 코로나의 짐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이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장종현 목사)는 최근 교단 차원에서 코로나로 힘든 교회들을 살리고자 목회협력지원센터를 설립해 눈길을 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개혁주의생명신학회와 손잡고 개원을 기념하는 공동학술대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센터의 청사진과 함께 백석총회와 백석학원의 근간을 이루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토대로 코로나 시대 목회와 교회교육, 성도들의 영성에 관한 의미 있는 논의들이 전개됐다. 과연, 작금의 위기기회로 바꿀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백석대 공규석 박사

각자도생 아닌, 교회의 상생
대면 예배가 중단되면서 월세 내기도 벅찰 정도로 열악한 형편에 놓인 목회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술이나 장비가 미비한 작은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기도 녹록지 않죠. 이에 목회의 의미에 대해 본질적인 고민을 이어가던 사역자들에게 목회협력지원센터의 설립은 매우 시의적절하면서도 참 감사한 소식입니다. 부디, 백석총회가 작은 교회들의 신음에 귀 기울여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어머니의 품이 돼주길 바랍니다.”

기조강연에서 코로나 시대, 목회협력지원센터의 설립과 활동 방향 모색을 주제로 발표한 백석대 공규석 박사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센터를 향해 이 같은 소망을 드러냈다. 그는 센터가 세워진 계기부터 추후 계획 및 기대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앞서 제43회 정기총회에서 총회장 장종현 목사의 제안에 따라 추진된 센터 설립은 이후 모든 총대들의 허락을 받아 가시화됐다.


이에 따라 센터는 우선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할 예정이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 진단과 연구 능력이 가능한 지역별·세대별 대표를 비롯해 백석대 교수진이 합류할 계획인 것. 또한 센터는 목회정보지원팀·상담지원팀·법무지원팀·세무지원팀·보수지원팀·실버지원팀 등 총 6개 팀으로 구성돼 세무와 법무, 상담 등 목회 행정과 실무를 책임진다. 이때 활동비용은 총회 예산을 최소화하는 대신 위원들의 자비량 및 이사회 구성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코로나 시대 지교회들의 목회 상황을 생생한 현장 사역자들의 인터뷰 영상으로 전달한 공 박사는 가뜩이나 한국교회 교세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로나를 계기로 주일성수를 꼭 안 지켜도 된다’ ‘코로나가 종식 돼도 꼭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진 않겠다등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이 같은 신앙 지형의 변화와 끝을 모르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센터는 각자도생이 아닌, 총회와 교회가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구축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센터는 향후 개교회들의 코로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걸맞는 영적·육적·물질적 차원의 지원책을 다각도로 마련할 방침이다. 가령 재정 상태 예배 및 주일학교 상황 등 물리적인 여건과 함께 목회자·사모의 심리상태 파악 사역자 인원 감축으로 인한 실업조사 은퇴목회자·홀사모 등 현황 파악이 그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교회 운영비생계 유지비부터 영상예배와 교육을 위한 기술 및 콘텐츠’ ‘개척학교 설립 및 운영등을 지원키로 했다.


공 박사는 목회협력지원센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각 교회들은 피부로 와 닿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서 좋고, 동시에 총회도는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총회 차원의 협력 시스템구축으로, 소형·중형·대형교회를 잇는 새로운 생태계가 파생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그는 농어촌교회 등에 영상 장비나, 콘텐츠 등 기술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사역도 한층 다변화될 것이라며 낙관했다.

백석예술대 영상학부 이기호 교수

영상언어로 새로운 연결
이날 학술대회에선 코로나로 인해 도래한 작금의 비대면 시대를 기회로 변화시킬 열쇠로 디지털 문화의 적용이 제시되기도 했다. 기조강연에서 다시 연결! 모이기를 힘쓰고를 주제로 발표한 백석예술대 영상학부 이기호 박사는 먼저 소통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언택트(untact)란 단어는 관계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부정적 의미로 흔히 쓰이지만, 꼭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것만이 대면의 기준이 될 순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하나님은 디지털이라는 해결책을 우리에게 주셨다. 스마트폰 등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소통이 있었다면 만남이 성사된 것이고, 이는 비대면이 아닌 대면으로 간주해야 한다. 언택트 시대는 단절이 아니라, 디지털 연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해외 선교사들이 출국 전 현지 언어를 사전에 학습하듯이, 일상에서조차 영상으로 소통하는 오늘날 전 세대를 아우르기 위해선 교회들도 새로운 소통법인 영상 언어를 익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상당수 교회는 신기술을 모방하고는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오프라인 상태에서의 강의나 설교 장면을 그저 카메라에 그대로 담는 것은 영상 언어가 아니다라며 이제는 예배도 디자인해야 한다. 기존에 CCTV 같은 단순 관찰자의 시점에서 벗어나 카메라의 앵글이나 구도, 콘텐츠의 시간까지 꼼꼼하게 설계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영적 소통이 가능해진다고 부연했다.

디지털 시대 효과적인 기술 접목의 필요성은 무너져가는 교회학교에도 유효했다. 주제발표에서 코로나 이후의 교회교육을 위한 예배와 공과 콘텐츠를 주제로 발표한 백석미래연구센터 소장 선량욱 교수도 다음세대는 문자세대가 아닌 영상세대라면서 그동안 아이들이 교회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기독교 문화 콘텐츠들은 턱 없이 부족했다. 더 늦기 전에 전문성과 영성을 겸비한 인력이 한국교회에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에 선 교수는 백석총회와 백석학원의 신학적 정체성인 개혁주의생명신학7대 실천운동이 담긴 백석다음세대 예배와 공과 콘텐츠를 소개했다. 백석미래세대연구센터와 팻머스문화선교회가 협력해 연구·개발한 해당 공과는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을 바탕으로 한 신앙교육이 음악·공연·뮤지컬·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장르들로 구현돼,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백석총회는 다음세대위원회를 통해 내년부터 이 공과가 교단 산하 전국 교회들에서 활발히 활용될 수 있게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선 교수는 교회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공과라며 어른예배 형식의 가정예배는 아이들을 끌어들이지 못 한다. 철저히 성경에 기반 하면서도 다음세대의 감각과 눈높이에 맞춘 예배와 공과 콘텐츠로 궁극적으로는 가정과 교회를 연계하는 작업으로까지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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