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취약계층 아동 10명 중 4명 ‘나홀로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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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취약계층 아동 10명 중 4명 ‘나홀로 집에’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11.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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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생활 실태 조사’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약계층 아동 10명 가운데 4명가량이 집에서 부모 없이 홀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서울대 아동가족학 연구진은 지난 2,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생활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본 설문조사는 8~19세의 기아대책 결연아동·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아동 998명 가운데 주중 집에서 홀로 지내는 아동은 415(41.6%)으로 집계됐다. 이틀에 한 번 이상 부모 없이 집에 있는 아동도 21.9%를 기록했다.

아동끼리만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불규칙적이고 불균형한 식사 문제도 드러났다. 아동 중 3.5%는 하루 중 식사를 한 번도 하지 못하거나 1회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중 과일 섭취를 전혀 못 하는 아동도 15%였다. 급식지원카드를 받는 아동의 경우에는 주 3~6회 정도 편의점 간편식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집에 있는 동안 미디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도 커졌다. 아동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조사 결과를 보면 공부하기(38%)’보다 영상보기(66%)’, ‘음악듣기(66%)’, ‘게임하기(54%)’를 위해 사용한 시간이 월등히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아동들의 정서 상태에 대한 조사에서도 아동이 느끼는 불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자책감을 느낀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52.7%에 달했으며 친구와 멀어지는 것이 걱정된다는 응답은 37.3%로 나타났다.

건강생활돌봄정서 부문에 걸쳐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8세에서 19세까지의 기아대책 결연아동 및 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이 직접 설문에 응했다. 기아대책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취약 계층 아동의 생활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아동들의 활동에 제약이 더욱 증가하는 겨울철 돌봄 공백을 최소화 하고자 겨울방학 아동 돌봄 프로그램 겨울을 부탁해를 추진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취약가정 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기아대책 유원식 회장은 최근 돌봄 공백으로 인한 여러 가지 피해 사례가 전해지면서 문제 해결과 대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위기에 취약한 아동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이들의 실제적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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