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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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생각
  • 승인 200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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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 한 해 동안 결혼하는 사람은 대략 36만여 쌍이며, 처음 결혼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남성이 29세, 여성이 26세 정도이다(1999년). 199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으로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약 1천만명이 넘는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권장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전통적 개념은 무너져가고, 결혼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는 점점 그 구속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성경에 기초한 이상적 결혼을 힘써 가르쳐야 한다.

결혼은 모든 사회가 인정하는 규정된 제도이지만, 그것은 인간의 고안물이 아닌 하나님의 아이디어이다. 결혼은 하나님 자신에 의해 사람의 무죄 시대에 제도화된 것으로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간에 평생동안 유지되는 신비한 연합이며, 배타적인 언약이다.

결혼의 우선적 목적은 남녀 상호간의 동반자 관계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들이 모두 ‘좋았고’(good),‘심히 좋았지만’(very good), 유일하게 ‘좋지 못한 것’(not good)이 “사람의 독처하는 것”(창 2:18)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은“돕는 배필”(helper suitable, NIV)을 만들어 주셨다. 남편과 아내는 함께 살며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지원과 동지애와 우정을 서로에게 베푸는 반려자이다.

결혼의 다른 목적은 건설적인 성의 실현이다. 하나님은 결혼을 육체적으로 ‘한 몸’을 이루는 연합으로 제정하셨다. 비록 결혼 언약이 정서적, 정신적, 영적 하나됨을 포함하지만, 결혼은 기본적으로 성적인 연합이다. 성이 신성한 것이지만 타락한 인간의 성욕을 절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고전 7:9), 음행을 피하기 위하여 남자와 여자는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전 7:2). 결혼은 인간의 성 충동을 실행할 수 있는 적합한 상황을 제공해준다.

결혼의 또 다른 목적으로서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것이 출산과 자녀양육이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창 1:28)는 명령은 결혼을 전제한 것이다. 성경은 자녀 출산을 하나님의 선물과 복으로 강조하며(시 127:3-5), 하나님의 방법으로 자녀를 훈육시킬 것을 가르친다(엡 6:4). 어린이의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 안정된 결혼은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목적 실현을 위해 결혼이 갖는 본질이 있다. 첫째는 영구성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평생동안 함께 사는 것이 이상적이다. 우리 나라의 배우자를 가진 사람 들 중 83%가 첫 남편과 첫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둘째는 친밀성이다. 한 몸을 이루는 결혼의 근본 의도는 ‘부끄러워하지 않는 친밀성’이다. 결혼은 두 사람의 연합일 뿐만 아니라 본래 하나였던 사람의 재연합이기도 하다. 셋째는 배타성이다.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는 충실한 일부일처의 연합을 이루는 배타적인 헌신이다.

결혼의 목적과 본질이 잘 실현되려면 적절한 성립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은 신약이 여러 차례 언급하는 창조 명령(창 2:24)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첫째는 ‘떠나는 것’이다. 부모를 떠나 새로운 사회 단위로서 한 가정을 구성하는 것이다. 둘째는 ‘연합하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사이의 약속과 부르심과 관계에 온전히 헌신하는 것이다. 셋째는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 부부간에 생활 전반에서 전인적 상호교통과 사귐을 갖는 것이다.

나아가 결혼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간의 언약적 관계에 대한 은유이면서,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신비한 연합”을 상징하기도 할만큼 영적인 행위이다. 결혼은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결혼을 교회의 외적 확장을 위한 수행 행위로 생각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이에 교회는 결혼과 관련된 하나님의 계시된 표준을 증거하는 선지자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감당해야 한다.

강인한(천안대 기독교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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