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디지털 과의존 심각, "온라인 상담 역량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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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디지털 과의존 심각, "온라인 상담 역량 강화해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10.1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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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쉼국민운동본부’ 지난 16일 ‘스마트쉼 ON택트 토크콘서트
종교계, 시민단체, 공기관 등 디지털 과의존 이슈와 대응방안 모색

"코로나 우울감과 스트레스, 디지털 과의존과 중독으로 내몬다"
"능동적 활용력 길러줘야" ... "종교계가 혜안 제시할 수 있어야"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환경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인류가 됐다며 포노 사피엔스’(phonosapians)라는 용어까지 등장시켰다.

문제는 코로나19라는 불확실한 상황과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가 겹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병폐가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마트쉼국민운동본부가 지난 16일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과의존 현상과 대응방안에 대해 토의했다. 이날 토의는 줌(Zoom)으로 생중계 됐다.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을 활약해온 민관협의체 스마트쉼국민운동본부가 이런 사회 병리현상을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에스타워 회의실에서 스마트쉼 ON택트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한 이날 토크콘서트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현장 인원을 최소화 한 가운데 줌(ZooM)으로도 생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과의존 현상과 심리 상담학적 접근를 주제로 발제한 총신대학교 조현섭 교수(중독재활상담학과)코로나19가 처음 대유행 할 때에는 감염 불안, 코로나 우울증, 가족갈등, 학업과 취업 고민 등에 대해 상담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6월 이후 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감소하면서, 육체적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여가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에 대한 상담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시기에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 도박, 포르노 시청 등 행위 중독과 관련된 행동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을 통계로 확인됐다코로나로 인한 불안감과 피로감, 스트레스는 디지털 과의존, 중독의 위험으로 사람들을 내몰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여성가족부가 올해 실시한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습관 조사결과, 초중고생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9206,102명에서 2020228,102명으로 불과 1년 사이 1.7배나 늘어난 것이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올해 컴퓨터 사용과 인터넷 과의존 관련해 상담한 건수도 2019785건에서 2,551건으로 무려 3배나 증가했다.

토크콘서트에서 패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과의존 위험군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상담을 비롯한 사회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크콘서트에서 패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과의존 위험군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상담을 비롯한 사회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우울과 불안, 불면이 증가하고, 여가활동까지 제한되면서 일정한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해야 하는 시기가 늘어나,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 사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온라인 상담을 활성화 하고, 온라인 상담프로그램을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세대학교 김범수 교수(바른ICT연구소장)‘ON택트 시대, 인간의 연결과 고립:디지털 과의존 이슈와 대응을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이나 치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반면, 정보에 대한 욕구는 더 강해지면서 디지털 과의존 현상도 강화되고 있다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경우 이용자가 온라인 환경에 오래 머물도록 알고리즘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플랫폼에 연결된 사람들의 과의존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자발적 고립에 빠질 수 있게 된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김 교수는 이런 디지털 과의존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오프라인 상담뿐 아니라 온라인 상담, 새로운 상담 도구개발 등으로 우리 사회 환경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자발적으로 디지털 이용 시간과 빈도를 조절하고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줄 수 있는 방안을 공공기관뿐 아니라 각계 협력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디지털 콘텐츠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고"도 강조하면서 종교계가 정보와 사람을 바르게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등 3대 종단과 시민단체 대표자들이 패널로 참석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기독교계를 대표해 패널로 참여한 양병희 목사는 비대면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는 교회 상황을 설명하면서, "종교계가 과의존 해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계를 대표해 참석한 한국교회연합 증경회장이자 기독교스마트쉼운동본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양병희 목사(영안교회)지금 많은 교회들은 유튜브와 줌을 이용해 성경공부와 상담, 소그룹 모임을 하면서 비대면 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다. 성경필사, 릴레이 개인기도, 중보기도로 소통과 관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비대면 문화에 대응하기 위한 더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해 종교계가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가톨릭에서는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장 김민수 신부,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장 선업 스님이 패널로 참석해 종단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학부모정보감시단 권오주 대표는 온라인 등교가 장기화 되면서 자녀들은 적응하지만 부모들은 온라인 학습과 돌봄으로 피로도가 상당하다. 특별히 스마트폰 활용을 두고 부모와 자녀 간 인식 차가 달라 갈등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언택트 상황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스마트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같이 고민하고, 해법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를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발표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이은선 팀장은 디지털 미디어를 필수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정부 차원에서도 3개년 종합계획을 세워 추진하면서, 디지털 과의존과 중독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종교계와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정책에 반영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스마트쉼국민운동본부는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등 종교계, 학계, 기업, NGO,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손을 맞잡고 2016년 창립했으며, 그동안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예방강사 교육과 포럼, 캠페인 등을 추진해 왔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패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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