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으로 구역 모임 한다는데…“겁먹지 말고 따라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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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구역 모임 한다는데…“겁먹지 말고 따라오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9.23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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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강사 4인이 펴낸 책 ‘줌을 알려줌’
강연 위한 책이지만 교회도 참고할 필요

누구도 예상 못한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에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모든 오프라인 행사와 모임이 취소되거나 기피 대상이 되면서 대면 활동이 주를 이뤘던 우리의 일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교회들은 비대면이 강제되는 상황 가운데 가장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소모임이 금지되면서 온라인 공간이 교회의 공동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서 주목 받은 어플리케이션이 바로 ‘줌(Zoom)’이다. 

줌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본사를 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의 CEO 에릭 유안이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서비스다. 일부 보안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설치와 사용이 워낙 편리해서 스카이프와 구글 미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굵직한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줌의 핵심은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는 쌍방향 통행이다. 시간과 공간이 제한된 강의실 수업이나 현장 회의에 비해 무한대에 가까운 시간과 공간 활용이 최고 장점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고, 일방적인 기존 온라인 강의 방식보다 쌍방향 소통이 원활하다. 강의실 사용료와 강사 및 참가자의 이동 비용, 시간 같은 상호 경비도 대폭 절감되는 이점이 있다. 

‘유격대’가 전하는 줌의 모든 것
‘가방 들어주는 아이’로 잘 알려진 유명 작가 고정욱 씨와 창직 전문가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남서울교회 장로), 국내 최초 전업 모바일아티스트 정병길 화가, 장충중학교 김원배 진로진학상담교사 등 4인으로 이뤄진 ‘줌 유격대’는 최근 ‘줌을 알려줌’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정은상 장로는 줌의 “무엇보다 처음 줌을 접하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는데 절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대다수 처음 줌을 접하는 초보자들은 겁부터 먹는다”며 “차라리 줌을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즐기는 게임처럼 생각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회의 참가자는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ZOOM Cloud Meetings’를 다운로드 하면 된다. 다운로드가 끝나면 카카오톡이나 문자 또는 이메일을 통해 회의 개최자가 보내온 줌 참가자를 위한 링크 주소를 누루기만 하면 된다. 단순 참가자는 회원 가입을 할 필요조차 없다. 노트북 사용자는 줌 본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의 참가’를 누르고 회의ID 또는 개인 링크 이름을 통해 회의에 참가한다. 단순 참가자가 아니라 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면 회원 가입이 필요지만 이 또한 어렵지 않다. 

또 한가지 중요한 기본적인 준비물은 ‘마이크’와 ‘카메라’다. 스마트폰에서는 대부분 큰 문제가 없지만,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의 경우 마이크와 웹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
 

‘줌을 알려줌’의 저자 정은상 장로(맥아더스쿨 교장)가 최근 ‘줌을 알려줌’ 교계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 장로는 책과 관련해 “화상수업 강연을 위한 책이지만 교회에서 참고할 대목이 많다”고 소개했다.
‘줌을 알려줌’의 저자 정은상 장로(맥아더스쿨 교장)가 최근 ‘줌을 알려줌’ 교계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 장로는 책과 관련해 “화상수업 강연을 위한 책이지만 교회에서 참고할 대목이 많다”고 소개했다.

 

기술보다 중요한 ‘줌 매너’ 장착해야
정은상 장로는 “먼저 줌 강의를 하기 전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 강의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제약 사항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며 “아무리 무선통신 기술이 크게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줌 서버의 불안정성, 개최자나 참가자의 무선 인터넷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작은 화면으로 오랜 시간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장로는 “이런 점을 고려해 줌 매너를 먼저 알려 주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강연자의 말에 집중하기 위해 전체 음소거를 하고 마이크를 켜서 대화할 수 있도록 하거나 강의 도중 채팅방을 이용해서 미리 질문을 올려놓으면 나중에 강연자가 대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줌은 어디까지나 회의와 강연을 화상으로 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며 “줌을 통해 교회 소모임을 개최하는 사람은 정확하게 어떤 결과를 거둘 것인지 예견하고 미리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줌 사용 도중 통신이 두절되거나 줌 서버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당황하지 않도록 플랜 B를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줌을 알려줌’은 초보 수준부터 고급까지 줌의 기능부터 화상강연의 강사료 문제, 당장 활용하면 좋은 화상강연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줌 유격대는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이 선포됐을 때 이 사태가 오래 갈 것을 예감했다”며 “절박한 마음으로 줌 유격대를 결성해 매일 새벽 화상회의를 시행했다. 숙달되고 나서 보니 줌이야말로 다가올 미래의 대안이라는 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줌에 대한 습득 욕구는 많지만 제대로 된 교육 기관이나 변변한 책자가 없었다. 패닉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답답함을 풀어주고자 용단을 내렸고 그 결과가 바로 ‘줌을 알려줌’”이라며 “새로운 물결에 쓸려가지 말고 멋지게 서프보드를 준비해 올라타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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