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는 종교다원주의 아냐...교류 단절은 시대착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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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는 종교다원주의 아냐...교류 단절은 시대착오적"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9.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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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원로 및 신학교수, WEA와 교류 단절 논의하는 예장 합동에 우려 표해

 

예장 합동총회(총회장:김종준 목사)가 정기총회에서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의 교류 단절을 논의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교계 원로 목회자와 신학교수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합동총회는 지난해인 제104회 총회에서 "WEA는 우리 교단의 신학과 크게 다르지 않아 교류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총회 신학부의 보고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총회에서 WEA에 대한 교류 단절을 요구하는 헌의안이 다시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복 목사(횃불트리니티 명예총장)를 비롯한 원로 목회자와 신학교수 8명은 1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EA는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하지 않으며, WEA와의 교류 단절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WEA는 전 세계 6억의 복음주의 개신교 인구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여전히 많은 영향력을 미치며, 역사적 기독교 신앙을 그대로 계승하고 세계 선교 운동에도 큰 역할을 감당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장합동은 한국교회 안에 보수 복음주의 연대와 성장,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동성애의 도전과 자유주의, 세속화의 거센 물결 앞에 한국교회는 보수 복음주의 세력이 함께 연합해 힘을 모아 맞서야 할 때"라면서 "이런 중요한 시점에 WEA와 교류 단절을 결정하거나 논의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복 목사는 WEA가 건강한 보수 복음주의 신앙을 잘 지켜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WEA의 신앙고백서는 예장합동의 신앙고백과 다른 것이 없다. 성령의 감동된 성경의 완전영감과 완전무오설, 삼위일체 하나님,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과 대속의 죽음, 육체적 부활과  육체적 재림 등 신앙고백을 같이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만약 WEA와 교류 단절을 단행한다면 세계복음주의운동에서 고립되는 불행을 초래하고 수많은 훌륭한 합동교단의 지도자들과 학자들이 국제 복음주의 신학계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WEA와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 세계복음주의운동에 기여하는 교단이 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강승삼 선교사(전 KWMA 사무총장) 역시 "국내 교계에서는 WEA의 비중을 느끼기 어렵지만 선교지에서는 국제기구와 연합하지 않으면 활동이 힘들다"며 "교류 단절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국내 교단이 WEA에 적극 가입하고 교류해 선교지에서 국제적 연합과 협력이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2011년 WEA가 WCC와 로마카톨릭과 만나 개종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합의서를 발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상복 목사는 “WEA가 그런 만남을 가진 것은 그 때 한 번 뿐이며 선교적 목적으로 합의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기독교의 정체성을 밝혔고 전도할 때 매수하는 방법을 쓰면 안된다는 등의 내용이지 타종교를 받아들이자는 언급은 없다”고 해명했다.

2013년 부산 WCC총회에 참석한 WEA신학위원장 슈마허 박사가 “우리는 WCC와 함께 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김상복 목사는 “슈마허 박사에게 직접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WEA와 이단 단체가 관계가 있다는 질의에 대해서는 "본부도 전부 옮겼고 거기 속했던 직원들 모두 해산시켰다. WEA 본부는 현재 트리니티신학교에 있다. 지금은 공식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상복 목사를 비롯해, 김명혁 목사(전 한복협 회장), 강승삼 선교사(전 KWMA 사무총장),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교수), 박용규 교수(총신대), 성남용 교수(총신대), 이승구 교수(합신), 이은선 교수(안양대)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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