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만해 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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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만해 보입니까?”
  • 정석준 목사
  • 승인 2020.09.10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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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107

범죄를 저지르는 중에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는 상태를 ‘사이코패스(Psychopathy)’라 하는 반면에 자신의 행동에 분명한 인지가 있는 형태를 ‘소시오패스’(Sociopath)라 한다. 후자가 더 섬뜩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그 단어에 있다. 사회를 뜻하는 ’소시오(socio)‘와 결핍이나 이상의 병리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가 합성되어,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남의 인권은 상관하지 않는 전형적인 ‘이기주의’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2018년 하버드대학 교수 ‘조던 피터슨’이 “12가지 인생의 법칙(12 RULES FOR LIFE)”이란 책을 냈다. 유명세를 타며, 극찬의 서평을 받은 대목 중에 “이 책을 읽고 당신이 잃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당신의 의미 없는 삶뿐이다”란 말이 있다. 특히 그의 법칙 4번에서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고 했다. 사람이 처신하게 되는 여러 경우를 가면(Persona)을 쓰는 것으로 비유했다. 그래서 “나를 좋아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일”이니, “기왕 쓰려면 자신 있고 확실한 마스크를 쓰라”고 말한다.

‘트럼프’ 2020 공화당대선후보는 “모든 연방범죄(all federal crime)는 수사되고 기소되고(investigation and prosecution) 법이 정한 최대한도로 처벌받게(punish)될 것입니다”라고 법과 질서에 대한 그의 소신을 수락 연설에서 말했다. 대통령은 항상 국민을 위해 존재할 뿐임을 “나는 여러분들의 목소리입니다.(I am your voice!)”라고 천명했다. 뚜렷한 철학으로 정리된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한 기억력으로 분명하게 표현했다.

평생에 감투 비슷한 것을 써본 일이 몇 번 있었다. 대학원시절에 원우회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당연직 부회장으로 일 년 있었던 것과 목회하면서 몇 번의 고배를 마신 후에 노회장에 선출 되었을 때와 총회에서 전도국장을 지낸 일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섬김’이 그 본뜻이라고 말도하고 정의를 내리지만 일단 지위가 주어지면, 자리에 상관없이 어떤 힘을 보여주려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그러면서 ‘권불십년’의 사자성어에 걸려든다. 그동안 속앓이로 삭혀냈던 한풀이와 더불어 ‘졸장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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