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편한 소리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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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편한 소리 하시네~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0.09.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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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123)

열등감과 교만은 동등한 거라네요~ 교회에서도 직분자로 함께 하기 어려운 사람이 이런 유형의 성도들이기도 하구요. 열등감과 교만은 없을 땐 열등감으로, 있을 때 교만으로 나타나 동등한거구요, 이런 성도는 교회에서 뭔가를 할 때 힘들게 하기 쉽습니다.

사실 지금 선교사님들이 코로나 때문에 굉장히 많이 들어오셨거든요. 교회마다 연결된 선교사님들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겁니다. 한국에서 지낼 숙소도 얻어야지, 생활비도 필요하구요. 한두 가정이야 그냥 저냥 감당할 수 있겠지만 숫자가 많아지면 곤란한 처지가 되기도 하구요.

혹 교회에서 우리가 조금 헌금해서 선교사님들을 돕자고 광고하면, 각자의 믿음만큼 능력만큼 감당해 주면 감사한데, 꼭 뒷말을 하는 성도들이 있거든요.

지금 우리도 어려운데 누굴 돕냐?”, “이 시국에 무슨 헌금이냐?” 등등.

사실 목회자가 여러 번 고민하고, 교회 리더들과 의논하고 결정해도 어려운 경우들이 종종 일어나기도 하구요, “~~ 이 시국에 속 편한 소리 하시네~” 하는 성도들도 있구요.

* 어려울 때 믿음으로 삽시다. * 우리의 소망은 주님 밖에 없습니다. * 기도가 해답입니다* 사람 의지하지 말고 주님만 의지 합시다 등등의 말은 옳지만,
정작 어려움의 한가운데 있을 때는 아무 위로도, 힘도 되지 않은, 그저 말하는 사람이 저 잘난 척 하고, 믿음 있는 척하는 표현으로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은혜를 잃어버린 성도는 속 편한 소리 하시네~”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구요.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100만원에 5만원짜리 월세 살아 보신 적 있으신지요?

제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서 시궁창 바로 옆 월세 방에서 살았습니다. 그것도 다섯 식구가 한방에서 지내야만 했구요. 한여름 악취 때문에 창문도 못 열고, 파리가 뒤끓는 방이었습니다.

사업 실패 후 간경화증에 걸려 아무 것도 못하고 누워만 계시는 아버지’, ‘제 얼굴만 쳐다보며 언제 돈이 나오나 하는 동생들’,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될까 생각하면 앞이 캄캄했던 수 많은 나날들. 그 순간 가장 부러운 것이 고아들이더라구요. 고아야 제 한 몸 살면 되지만 저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 많았거든요.

어떻게 그 어려움을 이겼냐구요? 모릅니다~~ 그냥 하루 하루 버티며 지냈습니다. 무슨 계획을 세울 형편도 아니었거든요. 그런 어려움의 때에 상황과 사물을 정상적인 눈으로 보고, 어떤 걸 결정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었습니다. 내 곁에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고 행복한 것 같고 나만 어려운 것 같았거든요.

그냥 버텼는데, 하루 하루 지냈는데, 목회자가 되고 28년을 한 교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목회 해 보니까,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더라구요. 돈 걱정 없는 분은 건강이 어렵고, 자식들이 걱정이기도 하구, 아무 문제 없는 가정은 정작 자신이 문제이기도 하구요.

속 편한 소리 하시네~~” 이런 말 하고 싶으신가요?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인생만큼의 무게를 짊어 지고 가더라구요. 옆에 있는 사람은 아무 걱정 없어 보이세요? 그 분 마음의 뚜껑을 안 열었기 때문입니다. 마음 뚜껑 열면 그분도 십자가가 있답니다.

은혜를 잃어 버리면 속 편한 소리 하시네~”라고 우리 누구도 말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주님의 은혜와 함께 한다면 그 어려움 가운데 춤 출 수도 있구요.

교역자나 성도들이나 굉장히 힘든 시간을 지내고 있는 지금 은혜를 구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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