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있어야 자유가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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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있어야 자유가 자라난다
  • 정석준 목사
  • 승인 2020.08.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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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106

교회 주차장에 검은 승용차가 도착하고 어머니가 내리시며 주일은 그렇게 시작됐다. 어느 날인가 내리셔야할 분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쯤 나는 환갑을 넘었다. 그 허전한 주일 아침을 이제는 딸들 내외와 손자 손녀를 만남으로 채워간다. 둘째는 꽤 먼 곳에 살아도 몇 시간을 운전해 꼭 참석한다. 코로나 방역으로 흰 마스크를 착용하고 분주히 교회 실내외를 돌며 예배 준비하는 분들과 합류한다. 인사를 마친 손녀는 어느새 소독제를 들고 와서 할아버지 목사의 손에 뿌려준다. 그리고 먼저 손을 툭툭 털며 방긋 웃는다.

물려줄 만한 재산도 없다. 목회자 자녀의 프레임을 벗어날까 하여 지나친 간섭과 훈계로 교육했다. 돌이켜보면 누가 목사인지 모를 정도로 헛웃음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뚜렷이 자신의 정체를 유지한 채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자라났다. 남에게 보이고 자랑삼을 욕심 때문에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러나 종종 자식들 문제로 근심하는 주위를 볼 땐 세상 어디 내놔도 부끄러울 것 없는 믿음의 아이들이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Mike Pence)’ 부통령이 지난 6월 텍사스의 댈러스 ‘제일침례교회’를 방문했다. 그는 강연 중 ‘링컨’의 말을 인용하면서 “성경의 진리를 인식하는 것이(to recognize the sublime truth.) 국민의 의무(It is the duty of nation as well as of men )”라고 말했다. 특히 “자유의 기반은 믿음이다.(The foundation of freedom is faith.)”라는 대목에서는 ‘자유민주주의’는 어떤 기반 위에 세워질 수 있는가를 확실하게 천명하는 의지가 보인다.

코로나19는 이제 전염병의 한계를 초월한 새로운 명제를 인류에게 던졌다. 이런 어려운 때에 나라와 국민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숙고해야할 기회로 다가왔다. 방역, 백신의 개발과 치료, 모두 소중하다. 그러나 이런 것에만 매달리다보니 상호 비판의 함정에 매몰되어 극심한 혼란을 초래한다. 선과 악은 하나님 안에서 모아지는 ‘절대 선’임을 깨달아 믿고 그 신앙을 이웃에게 흘려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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