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성공보다 예수님 따르는 뮤지컬 후배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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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성공보다 예수님 따르는 뮤지컬 후배들 되길”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8.25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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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인사이더 (21) 오페라와 뮤지컬 넘나드는 백석예술대 공연예술학부 강신주 교수

성극도 충분히 대중문화를 선도할 가치가 있습니다.” 여기, 화려함의 끝을 달리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는 뮤지컬을 오로지 하나님을 찬양하는 도구로 쓰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백석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뮤지컬과 강신주 교수. 2009김연아와 미쉘콴의 아이스 올스타쇼무대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이미 대중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그는 사실 오페라 가수이기도 하다.

강 교수가 오페라와 뮤지컬을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었던 건 물론 자타가 인정하는 실력 덕분이다. 그가 음악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성악가인 모친의 영향도 있었지만,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교회의 찬양 소리를 듣고 자란 덕분이 크다. 그에게 음악은 일상에 잔잔히 스며든 매우 친숙한 존재였다. 고민할 것도 없이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마적이란 작품의 왕자 타미노로 데뷔하면서 본격적으로 오페라 세계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강 교수는 미국 뉴욕메네스 음대에서 유학하던 시절 뮤지컬, 그 중에서도 성극의 매력에 빠지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꿈을 전향했다. “성악이 뮤지컬 안에서 더 큰 호소력을 갖고,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무엇보다 미국에서, 그것도 뮤지컬의 본고장 뉴욕 맨하탄에서 복음적 메시지를 녹여낸 성극이 대중문화를 이끄는 모습에 큰 영감을 받았죠.”

그 길로 강 교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힘입어 그 어렵다는 오디션을 가볍게 통과해 뉴욕 프라미스 극장에서 공연된 뮤지컬 ‘His Life’에서 한국인 최초로 주연인 세례요한 역을 맡아 무려 4년간 열연했다. 그리고 첫 대사가 회개하라인 당시 성극에서 하나님을 뜨겁게 체험했다.

극 중 제가 ‘I am One Voice’(나는 소리요)라는 곡을 부르면 예수님이 관객석에서 걸어오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순간 진짜 예수님이 살아서 제게 다가오시는 듯한 느낌을 받고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눈물을 흘릴뻔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선 뮤지컬 관객들이 대개 브라보로 화답하는데, 가끔 아멘!’이라고 외칠 때가 있죠. 그럴 때면 정말 하나님의 주관하심과 성령님이 임재하심을 온 몸으로 실감했습니다

이후 강 교수는 한국에서도 성극이 활성화되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비전을 품고 귀국, 그 일환으로 2010년부터 백석예술대 뮤지컬과 최연소 교수로 부임해 후학 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성극의 인기가 낮을뿐더러 일반 뮤지컬에도 유령이나 자살 등 반기독교 문화가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70~80년대 가스펠 송이 대중음악을 주도한 것처럼 언젠가는 성극도 세상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지난 10년간 보컬 크로스오버등을 가르치며 뮤지컬계에서 사명감을 갖고 임할 제자들을 양성하는데 열정을 쏟아 부었다. 덕분에 그가 주임교수로 몸담고 있는 백석예술대 뮤지컬과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음악, 무용 연기 등 뮤지컬 무대에서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전수했다.

그 결과 강 교수를 비롯한 유수의 교수진과 학생들은 유린타운’ ‘레미제라블등 수많은 뮤지컬 작품들을 선보였고, 서초구의 대표 지역축제인 서리풀페스티벌에 참가해 주민들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 이 밖에도 백석예술대 뮤지컬 전공 학생들은 2017년 3DIMF 뮤지컬 스타파이널 무대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무엇보다도 제자들에게 뮤지컬 배우이기 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먼저 일깨워주고자 노력한다. “제자들에게 항상 유명한 뮤지컬 배우가 돼서 돈을 많이 벌어도 자기 만족에 취해 타락해버리면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고 강조해요. 특히 크리스천이라면 성공을 좇을 게 아니라 뮤지컬을 통해 한 영혼이라도 더 예수님을 직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마음의 중심을 잘 잡으라고 이야기하죠.”

한편, 강 교수는 그동안 간간이 KBS ‘열린음악회’ ‘명작스캔들’ MBC ‘아이콘등 매스컴에도 얼굴을 비추며 오페라 가수로서도 뛰어난 예술적 기량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그는 또 2010들꽃2012나의 노래등 두 장의 앨범을 낸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새 싱글 한번 더를 발표했다.

특별히 한번 더란 곡은 KBS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 ‘왕가네 식구들MBC 드라마 최고의 연인등 수많은 드라마 OST를 만든 손연성이 참여한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누구나 저마다 아픔을 겪으며 결국에는 성장하듯이, 오늘의 노력이 언젠가는 기회를 줄 거야. 힘을 내 한번 더 노래를 불러라는 가사는 마음이 걍팍해진 현대인들에게 몽글몽글한 위로를 선사한다.

강 교수는 이 곡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헌정하는 곡이라며 코로나19로 어지러운 시국에 힘을 불어넣는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 희망을 잃고 좌절에 빠진 이들이 한번 더노래를 통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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