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짜와 진짜
상태바
[기자수첩] 가짜와 진짜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8.18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너 인성 문제 있어?” 얼핏 들으면 기분이 상할 법도 한 이 한마디가 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에서 제작한 ‘가짜 사나이’가 뜨거운 주목을 받으면서다. ‘가짜 사나이’에선 체력이 일반인만 못한 유튜버 6명을 데려다 대한민국 최고의 특수부대인 UDT 훈련 방식으로 거침없이 몰아붙인다.

연출된 상황, 억지 감동, 짜고 치는 고스톱을 보는 듯한 TV 프로그램에 지쳐있던 대중은 UDT의 지옥훈련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가짜 사나이’에 열광했다. 비록 실제 UDT 훈련의 강도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진흙탕에 구르고 쓰러져가며 훈련을 이어나가는 참가자들의 땀과 눈물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비슷한 시기, 유튜브에선 이른바 ‘뒷 광고’ 논란이 화제가 됐다. 특정 업체에서 후원을 받고 영상을 촬영하면서도 광고가 아닌 척 방송하는 ‘뒷 광고’ 파장은 한 유튜버의 폭로로 시작돼 일파만파 퍼졌다. 암암리에 횡행하던 ‘뒷 광고’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속았다고 느낀 대중들은 분노했다. 

유튜브라는 배경 외에도 두 사건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사람들은 ‘가짜’에 분노하고 ‘진짜’에 지지를 보낸다는 사실이다. 조작된 상황으로 억지로 쥐어짜낸 눈물은 더 이상 대중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 뻔히 보이는 연출에 코웃음을 치고, 대중들을 기만하는 거짓에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할 뿐이다.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교회를 향한 비판이 거세다. 기독교 신앙이 이 땅에 전래된 이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눈총을 받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진짜’를 보여줘야 한다. 시선을 끌기 위한 어설픈 연출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세상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 삶에 진짜 나타날 때 세상은 변화되고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