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빨리' 외치는 세상 속 느림의 미학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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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외치는 세상 속 느림의 미학을 배운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8.17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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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 오는 9월 13일까지 공연
느림의 미학을 선사하는 아동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가 오는 13일까지 예림당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느림의 미학을 선사하는 아동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가 오는 13일까지 예림당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평화로운 아마존에 사는 나무늘보 릴렉스. 느리기만 할 뿐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싶은 어린 나무늘보 릴렉스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날 밤 바람에 실려 아프리카 시티에 떨어진다. 느린 동물은 빠르게 빠른 동물들은 더 빠르게 만드는 마법사에 맞서 릴렉스는 위기에 처한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 

‘목 짧은 기린 지파’, ‘가방들어주는 아이’ 등 탄탄한 작품성의 아동 뮤지컬을 공연해 온 ‘고집쎈아이컴퍼니’가 이번에는 어린이들에게 ‘느려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난 1일 시작해 오는 9월 13일까지 예림당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나무늘보 릴렉스’는 1시간여의 러닝타임 동안 어린이뿐 아니라 함께 온 어른들까지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노래와 춤, 귀여움이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아마존과 아프리카를 상상하게 해주는 동화적 무대 디자인이 더운 여름 활기를 더한다. 

‘나무늘보 릴렉스’는 자라나는 다음세대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전한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세상에서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느림의 미학뿐 아니라 모두가 한 가지식은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메시지가 억지스럽지 않게 펼쳐진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나무늘보라는 소재를 활용한 공연으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인형극 등 재미 있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스페인 출신의 화가 베아트리스의 이국적인 그림과 캐릭터 디자인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과 만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작품을 기획한 고집쎈아이컴퍼니 조윤진 대표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분명히 제시해야할 주제를 잘 나타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며 “의상과 분장 등에 대해 스탭들과 끊임없이 회의를 거듭하면서 아프리카 시티의 동물들을 구현할 수 있었다. 대본의 각 장면들을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더 나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고, 하나 하나가 연결되어 큰 그림이 완성되어 무대에 올랐을때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나무늘보 릴렉스’에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성경적 교훈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잘 알려진 조 대표는 “우리 각자가 갖고 있는 모든 달란트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 달란트를 찾아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 베드로전서 3장 8절에 보면 형제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에 대해 나온다”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점을 염두했다.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주고 아픈 친구들과 동행하며 사랑해주는 따뜻한 마음만으로도 각자가 가진 큰 장점이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이 펼쳐지는 예림당아트홀은 468석 규모의 중극장으로 연극과 뮤지컬, 콘서트, 오페라, 무용, 북콘서트, 강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행사가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고집쎈아이컴퍼니는 공연기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은 물론이고 객석 간 거리두기 등을 철저하게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며 작품의 원작자인 고정욱 작가의 ‘가방들어주는 아이’, ‘나무늘보 릴렉스’ 도서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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