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결국 구속, "철저 수사해 강력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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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결국 구속, "철저 수사해 강력 처벌해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8.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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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지난 1일 구속영장 발부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 발견"
전피연, "신천지 해체 종지부 찍어주길", 신천지는 내부 단속

코로나19 방역활동을 방해하고,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교주 이만희가 지난 1일 새벽 결국 구속됐다. 신천지 피해자들은 구속 결정을 환영하며,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두 차례 소환조사를 실시한 검찰은 지난 28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일각에서는 교주 이만희가 89세 고령이기 때문에 구속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수원지방법원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던 이만희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끝에 "수사과정에서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이 발견됐고, 종교단체 내 지위를 고려할 때 추가 증거인멸이 염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병과 고령을 고려하더라도 수감 생활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신천지측은 구속 직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 총회장은 방역 당국의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에 우려를 표했을 뿐 방역 방해를 목적으로 명단 누락 등을 지시한 적이 없다. 변호인단이 사실관계 안에서 재판부에 소명했지만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구속 소식에 동요가 일 것을 의식한 듯 신천지측은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신천지 본부는 교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신천지예수교회는 변호인단을 통해 총회장님(이만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며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유죄판결의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신도들을 달래고자 했다.

또 신천지 본부는 "전 성도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빛된 모습으로 행동해야 한다. 마음 중심으로 하나님을 모시고 날마다 총회장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자"고 독려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지난 27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신천지 교주 이만희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가출한 자녀들을 찾는 부모들도 함께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지난 2월 27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신천지 교주 이만희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피해자들은 검찰에 교주 이만희와 신천지를 고발했다.

지난 2월 27일 검찰에 이만희를 직접 고발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신강식)는 환영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피연은 "코로나19 위기를 넘어가 보려는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천지는) 뻔뻔스런 거짓말과 늑장 대응으로 방역 활동을 방해하고 막대한 행정력을 낭비했고, 온 국민을 두려움과 위험에 빠뜨렸다"며 "이제 신천지의 반사회성과 패악이 온 천하에 드러나고 이만희 교주는 구속 결정이 내려져 구치소에 수감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고 환영했다. 

전피연은 "37년간의 종교사기 집단의 범죄 행각을 낱낱이 파헤쳐 사이비 종교 신천지 같은 집단에 의한 피해가 다시는 양산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과 은닉재산 환수, 신천치 해체의 종지부를 찍어주길 사법당국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어갈 당시, 이만희와 신천지 간부들이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방역당국에 의도적으로 축소 신고해 감염병 예방법을 위반한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신천지 교회의 자금 50억원대를 횡령해 이만희가 거주하는 경기도 가평의 평화의 궁전을 건축하거나  개인 계좌로 돈을 빼돌린 혐의로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도 수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2015년 지방자치단체 승인 없이 공공시설을 사용한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여기에 더해 경찰은 최근 헌금 3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이만희를 기소의견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도 과천경찰서는 지난 3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희 혐의로 이만희를 비롯해 신천지 관계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신천지 교회 명의 계좌 129개에서 이만희 아내 계좌 48개로 신천지 교회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이만희의 구속에 앞서 신천지 핵심간부 3명을 구속, 4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한편, 이만희 구속으로 인해 신천지 내부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천지 교육장 출신의 신현욱 목사(구리이단상담소)는 "신천지 내부 분위기는 불안과 초조 그 자체이며, 근래 정교인 24만명 중 20% 내외, 예비교인 6만명 중 65% 정도 탈퇴했다고 봤을 때 전체 신도 수는 이제 2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이만희 교주가 구속되면서 신도들의 추가 이탈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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