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100회기, 거창한 행사 대신 ‘나눔’ 택했죠‘
상태바
“자랑스런 100회기, 거창한 행사 대신 ‘나눔’ 택했죠‘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0.07.22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0월 100회기 맞는 서울강동노회, 기념행사 취소하고 작은 교회 돕기 나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교회의 피해가 날로 누적되고 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서울강동노회(노회장:노형래 목사)가 고통을 분담하며 보다 더 어려운 교회 돕기에 적극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는 10월 역사적인 100회기를 맞이하는 서울강동노회는 원래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했었다. 처음엔 해외 일정을 계획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출국이 제한되자 제주도로 눈길을 돌렸다. 23일 일정으로 사역에 지친 노회원들을 격려하고 새 힘을 얻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춤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노회 임원진은 생각을 바꿨다. 제주도 일정을 취소하는 대신 그 재정으로 노회 소속 어려운 교회들을 돕기로 한 것. 임원진들의 생각에 노회의 어른인 증경노회장들도 흔쾌히 힘을 보탰다.

노회장 노형래 목사는 코로나1910월에 재확산될 것이란 위기설이 있다. 4월부터 작은 교회는 헌금이 3분의 1정도 줄었다고 한다.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문을 닫는 교회가 속출할 수 있다면서 제주도에 가서 크게 행사를 치르는 것도 좋지만 어려운 교회를 돕는 일이 훨씬 의미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서울강동노회는 임대료를 지급하기 벅찬 상가교회를 중심으로 사정이 어려운 35개 교회에 40~50만 원 상당의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필요한 예산 규모는 약 1,500만 원 상당으로 제주도 행사에 계획됐던 금액 5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부족한 금액은 증경노회장과 임원을 중심으로 한 노회원들이 솔선수범해 기금을 내놓으면서 금방 채워졌다.

증경노회장 조용활 목사는 우리 노회에는 규모가 큰 대형교회가 없다. 이번 기금도 큰 교회 한 곳에서 턱 내놓은 것이 아니라 노회원들의 귀한 마음이 십시일반 모여 만들어졌다. 그래서 더 의미가 큰 것 같다면서 임원들이 큰 결단을 내려줘서 고맙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모두에게 내놓고 자랑하고 싶어 할 100회기에 뜻 깊은 결정을 내린 노회에 대한 노회원들의 자부심도 상당하다. 안산예심교회 강신채 목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상황인데 임원들이 작은 교회를 돕는다고 하니 힘이 나고 서울강동노회에 소속된 것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증경노회장 이수재 목사 역시 어려운 시기임에도 이런 결단을 한 것이 정말 귀한 일이고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노회원들이 노회에 소속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더 힘을 얻어 열심히 목회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런 선한 일들이 전국 노회에 퍼져서 아름다운 운동을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