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끈끈한 동역으로 이겨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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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끈끈한 동역으로 이겨낼 겁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0.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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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노회 좋은 노회 ⑤ 부천노회

 75회기 맞은 부천노회, 7개→74개 교회 부흥
 코로나19로 힘겨운 교회, 방역과 후원금 지원
“총회 사역 적극 협력, 노회가 성장하는 비결”

부천노회 임원들이 지난 2일 코로나19로 어려운 노회 소속 교회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부천노회 임원들이 지난 2일 코로나19로 어려운 노회 소속 교회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부천노회가 1980년대 중반 설립될 당시만 해도 소속 교회는 단 7곳이었다. 도시가 조금씩 개발되면서 부천 지역을 중심으로 더 많은 목회 사역이 요청됐고, 개척하는 교회들도 늘어갔다. 부천지역이 신도시로 급성장하면서, 교회와 노회 역시 부흥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부침도 있었지만, 끈끈한 목회 동역 가운데 부천노회 74개 교회는 지금과 같이 단단해질 수 있었다.  


노회 설립 멤버였던 증경노회장 정기원 목사는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정 목사는 “노회 설립 당시 함께했던 분들이 지금은 없지만, 참 재미있게 목회했던 기억이 소중하다”며 “우리 부천노회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이다. 여전히 노회 목사님들은 열심히 즐겁게 목회하고 있는 것 같다”고 회고했다. 


올해로 75회기를 맞은 부천노회(노회장:김태규 목사)는 소속 교회 수가 증가한 것만큼이나 화목하고 돈독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부천노회는 동역하면서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지난 2일 노회장 김태규 목사가 시무하는 수정교회 당회장실에 임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정식 회의 차원에서 소집된 자리였지만, 오랜만에 전우가 만난 것처럼 서로에게 친근하고 반갑다. 유독 번개모임이 많은 부천노회라지만, 만날 때마다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부천노회에서는 노회원 중 누군가 어려운 일을 겪으면 너나 할 것 없이 내일처럼 달려와 돕고 격려한다. 수년 전 김태규 목사가 사역하는 교회에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노회원들이 틈날 때마다 찾아와 사고 수습부터 복구까지 한마음으로 도왔다. 


작은 교회가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도 본인 일처럼 찾아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 지원한다. 혹여 재정적 어려움이라도 닥치면 큰 교회, 작은 교회 할 것 없이 마음만큼 능력만큼 협력하려고 애쓴다.


노회장 김태규 목사는 “늘 모범이 되는 교회들이 있고, 노회원들이 차곡차곡 힘을 더하면서 전우애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다. 조금씩 변화되고 성장해가는 우리 노회 소속 교회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조화를 이루려고 서로 애쓰면서 누구나 가입하고 싶어하는 노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웃으면서 자랑했다. 


사실 이날 임원회에서 다뤄야 하는 안건은 무거운 주제였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회 산하 교회들을 어떻게 도울지 대책을 모색하는 회의. 지금의 시국을 힘겹게 보내고 있는 현장 교회의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뚜렷한 해법보다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우선인 자리였다. 
서기 김효정 목사는 “미자립 교회의 경우 당장 임대료 때문에 어렵고, 교인들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목사님들이 힘이 빠져가는 상황”이라며 “특히 성도들이 시간이 갈수록 예배의식이 약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의록서기 맹경재 목사는 “개척 교회의 경우 직접 전도해서 양육하고 있는 교인들이 많은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교회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고, 부회의록서기 조경선 목사는 “온라인 예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대부분 교회들이 유튜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노회 차원에서 더 적극 교육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회계 정충원 목사는 “이제 코로나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교인들은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질 것이고, 전혀 새로운 환경에 노회 목사님들이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성도들에게 찾아가는 목회를 대비할 수 있도록 노회가 방법을 제안하고 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회장 김태규 목사는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 여파로 목사님들이 자신을 위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설교를 더 완성도 있게 준비하고 책을 더 많이 읽어보자. 노회원들이 함께 책을 읽고 목회 방법론에 대해 연구, 토론하는 기회를 갖자”며 바뀐 목회 환경에 능동적인 대비를 제안했다. 


중·장기적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현재 부천노회에서는 노회 소속 교회들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한 실천도 하고 있다. 바로 방역 지원이다. 노회장 김태규 목사의 장남 김시온 청년이 장교로 복무하면서 방역장비와 물품을 후원했고, 임원회가 주관한 가운데 주말이면 교회들을 순회하면서 방역을 해오고 있다. 


부노회장 조춘일 목사는 “자체적으로 방역을 잘 해가는 교회들도 있지만, 예배당을 소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교회들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 사태 가운데서도 부천노회는 하나로 뭉쳐 위기를 이겨낼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노회 산하 교회들을 후원하는 사역을 하기도 했다. 성만교회와 목양교회, 수정교회가 나서 노회 소속 18개 교회를 위해 각 50만원을 후원하면서 동역의 의미를 일깨운 바 있다. 


직전 노회장 이찬용 목사는 “코로나19 때문에 교회가 위축되거나 신앙이 흔들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는 진짜 교회의 모습이 아니다”며 “노회장 목사님과 노회 임원들께서 수고해주신 덕에 우리 노회는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이번 회기에 더 힘을 모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부천노회는 총회 사역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하는 노회이다. 이번 총회 제45회기 중에도 교육국장 김강수 목사, 사회복지특별위원장 마종열 목사 등을 비롯해 많은 목회자들이 총회가 추진하는 사업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노회장 김태규 목사는 “노회가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비결은 든든한 총회와 함께 걷기 때문”이라며 “부천노회 모든 노회원들은 총회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지역 목회를 일으켜 세우는 목회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천=이인창 기자 

임원회가 주관해 부천노회 교회들을 순회하면서 방역을 지원하고 있다. 노회 임원들이 교회 방역을 하고 있다.
임원회가 주관해 부천노회 교회들을 순회하면서 방역을 지원하고 있다. 노회 임원들이 교회 방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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