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갈등은 전도의 길 막아… ‘회개와 용서’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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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갈등은 전도의 길 막아… ‘회개와 용서’ 실천해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7.06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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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 통합의 역사를 통해 본 백석의 미래 - (10) 개혁주의생명신학과 한국교회의 연합(하)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회개용서운동·기도성령운동으로 연합
장종현 총회장 “노회와 총회 파산될 때까지 싸우면 안 돼”
전 교회 기도의 무릎을 꿇어 ‘성령 충만한 총회’로 거듭나야
지난 4월 열린 실행위원회에서는 모든 갈등을 대화합으로 마무리하고, 당사자들의 회개와 자숙을 권고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지난 4월 열린 실행위원회에서는 모든 갈등을 대화합으로 마무리하고, 당사자들의 회개와 자숙을 권고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총회 설립자이자 현 총회장인 장종현 목사가 주창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연합’ 정신을 추구한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구원의 확신이 있는 신앙인이라면 마지막에는 내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싸움을 멈추는 결단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장 목사는 늘 주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총회는 교단의 최상층부인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갈등이 생겨났고, 이 사태를 빌미로 이탈하는 세력들이 생겨났다. 신앙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자기들의 주장만 옳다고 내세우며 총회를 이탈하고 공동체를 해하는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이 갈등은 총회장에 교단 설립자를 추대하고서야 해결이 됐다. 지난 4월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장 총회장은 “징계보다 중요한 것은 총회의 화합과 발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화합을 선포했다. 모든 갈등을 화해와 용서로 마무리하면서 당사자들이 반성하고 회개하는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이 징계보다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결단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회개용서운동’과 ‘기도성령운동’에 따른 것이었다. 

백석대 박찬호 교수는 “회개용서운동의 목표는 예수 안에서 하나 됨”이라고 강조했다. 회개용서운동은 골로새서 3장 13~14절 말씀에 근거한다.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박 교수는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분쟁, 분열과 다툼은 모두 서로 용서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에베소 교회처럼 교리와 신학을 앞세우다 분열하거나 그리스도의 사랑 없이 싸우다가 갈라진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없는 자들은 용서를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25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20 전국노회 신임원 워크숍’에서 장종현 총회장 역시 “분열은 육체의 생각이고, 성령의 일을 하는 목사와 장로는 육체의 일을 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따끔하게 경고했다. 노회와 총회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신앙이 성숙하지 못한 성도들의 문제가 아니라 성도들을 지도하고 바른 신앙으로 이끌어갈 책임이 있는 영적 지도자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목사와 장로는 반드시 ‘화목’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장 목사는 “나를 포함해서 우리에게 긍휼을 입게 하시고 은혜를 주시고, 복을 주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래 참음의 본을 따르라는 것”이라며 “목사님들, 그리고 영적 지도자들에게서 나오는 소식은 좋은 것이어야 한다. 세상적으로 다투고 싸우고 물고 뜯는 것, 이 세상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본이 되지 않는다. 그런 일들이 전도를 막는다는 사실을 왜 모르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다툴 수 있다. 충돌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 때는 내가 잘못했다고 먼저 말해야 한다. 끝까지 노회가 파산되고, 총회가 파산되고, 다 망가져도 내 자존심만 세우는 목사들이라면 그들은 영적 지도자가 아니다. 영적 지도자는 다투고 싸우다가도 손 놓고 화해하고 밤이 지나가기 전에 용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개하고 용서하는 일, 서로 사랑하고 화해하는 일은 성경의 가르침이다. 로마서 12장 14~19절에는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는 신앙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마음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 선한 일을 도모하는 것, 이것이 신앙인들이 할 일이며 개혁주의생명신학 회개용서운동의 핵심이다. 

장종현 목사는 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했다. 신학자, 목회자, 나 장종현을 포함해서 하나님 앞에 죄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남의 죄를 덮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신앙의 믿음을 갖고 있는 노회와 교회, 이런 공동체가 백석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흰돌을 가지고 영적인 공동체를 만들면 우리 민족을 살리고 세계선교에 앞장서는 총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해와 연합을 이뤄내는 총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난 총회 갈등 속에서 피해를 입은 목사나 장로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고 그 화는 타자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무조건 참았어야 했다”는 말은 큰 위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의 오래 참음으로 인하여 이루어졌고, 믿음 안에서 성령의 열매가 인내로 맺히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아내는 인내에 이르는 길을 ‘기도성령운동’으로 소개하고 있다. 

장종현 목사는 분열과 갈등에 대하여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는 갈라디아서 5장 15~17절 말씀으로 경고 했다. 분열과 갈등은 서로 멸망하는 것밖에 없다. 그래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성령을 따르는 삶”을 강조한다. 그리고 성령의 인도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것. 

백석대학교회 담임 곽인섭 목사는 지난 1월 열린 목회자 영성대회에서 기도성령운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연료가 없으면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기도성령운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실천운동은 불가능합니다. 고전 1: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는 말씀처럼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확고한 신앙고백을 근거로 합니다. 이 점이 흐려지면, 7대 실천운동은 기도와 성령이 없는 산상설교처럼 윤리와 도덕에서 멈추고 말 것입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사람의 지혜와 능력을 가지고 무언가를 해 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기도와 성령으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의지하는 것이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성령운동은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실천운동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곽 목사는 “기도할 때 성령을 받는다. 나의 능력보다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사람이 기도하고, 그렇게 가난한 심령을 가진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주신다”며 “성령을 받지 않으면 사명을 감당할 수 없고 교회를 세울 수 없다. 말씀과 성령이 함께 역사하는 교회(총회)가 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먼저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럴 때 성령 충만한 교회, 영혼을 살리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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