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총회 이끌어갈 ‘섬김의 리더’는 어느 교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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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총회 이끌어갈 ‘섬김의 리더’는 어느 교회일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6.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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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예배 재개하면서 총회주일헌금 납부도 본격 움직임
신나는교회, 지난 15일에 2천만원 세례교인헌금 보내와
올해부터 50% 목회자 연금적립, 코로나로 8월까지 연장

백석총회를 든든하게 지원해줄 맏형 교회는 어디일까? 8월까지 연장된 ‘총회주일헌금’ 납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세례교인 수가 가장 많은 교회가 어디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회주일헌금은 세례교인 1인당 1만원의 의무헌금으로, 교회의 크기와 성도수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총회에 대한 책임감과 소속감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각 교단마다 총회주일 즈음이면 어느 교회가 ‘리더’ 역할을 감당하는지도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북노회 산하 신나는교회(담임:이정기 목사)가 2천만 원의 총회주일헌금을 보내왔다. 신나는교회는 지난 3월 대구지역 코로나 거점병원과 교회들에 보낼 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전달하고, 미자립교회 지원헌금을 보내오기도 했다.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는 신나는교회는 총회에서도 든든한 책임을 감당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세례교인 1인당 1만원 의무헌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서 2~3월 약 2개월 간 주일 현장예배가 축소되거나 드려지지 못한 곳이 많았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로 인해서 집단시설에서의 밀접 접촉을 금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천지 발 집단감염과 일부 중소형 교회 중심의 간헐적 감염이 확산되면서 교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5월 중순부터 생활방역을 철저히 지키는 조건으로 현장예배가 재개됐지만 아직 성도들의 출석률 향상은 희미하다. 출석률 100%를 회복한 교회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많은 곳은 80%, 적은 곳은 20~30%에 불과하다. 

총회는 매년 3월 총회주일을 지키면서 교단 산하 교회에 소속된 세례교인들에게 헌금을 받아왔다. 이 헌금은 총회에 대한 소속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성도 1인당 1만원의 의무헌금을 연 1회 내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총회주일을 지키고 해당 주일에 모아진 헌금을 보내왔는데 이에 대한 교회들의 부담이 상당하다는 지적에 따라 세례교인 의무금으로 전환했다. 

세례교인 의무헌금은 목회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성도들에게 결코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어서 얼마나 충실히 의미를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서울백석대학교회의 경우 매년 3월이면 총회주일헌금 봉투를 비치하고, 한 달 정도 광고를 한다. 불참하는 성도가 없도록 넉넉한 시간을 두고 세례교인 의무헌금을 받는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1만원 단위까지 헌금을 보내는 교회들이 있다. 하지만 총회주일에 대한 책임의식이 높지 않아 아직까지 소형교회들은 10만 원이라는 최저 기준에 맞추거나 총대 자격을 박탈당하지 않을 정도로만 책임을 감당하기도 한다. 

백석총회 리더교회 어디?
총회주일헌금, 본부 부담금, 세례교인 의무헌금 등 이름은 각각 다르지만 교단마다 총회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모으고 있다. 감리교와 기성은 교회 경상비에 따라 비율로 부담하고, 합동은 세례교인 헌금으로 낸다. 교회 경상비의 1%를 내는 감리교 예산은 약 70억 원이다. 세례교인 헌금이 가장 잘 들어오는 곳은 합동이다. 연간 약 50억 원이 들어온다. 교회 경상비의 2.2%를 내는 기성의 경우 총회 예산이 97억 원에 달한다. 총회를 운영하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작은 교회를 도울 수 있는 기본적인 재정적 역량을 갖춘 것이다.

물론 모든 교회가 100% 정직하게 경상비 기준이나 세례교인 수대로 헌금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헌금을 통해 각 교단의 최대 규모이자 맏형격인 교회를 파악할 수 있다. 

예장 합동은 사랑의교회가, 통합은 명성교회가 섬김에 앞장서고 있다. 기성은 신촌성결교회와 신길교회, 감리교는 광림교회와 금란교회가 1~2위를 다툰다. 교회의 규모만큼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백석총회를 선도할 섬김의 리더 교회는 누가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미납교회 회원권 상실 등 불이익
총회주일을 지키는 것은 교회들의 의무이고, 세례교인 헌금은 성도들이 지켜야 할 책임이다. 성도들의 헌금으로 교회가 전도와 선교, 교육 등에 재투자를 하듯이, 총회 역시 노회들이 보내오는 상회비와 교회와 성도들의 세례교인 의무헌금으로 1년을 살아간다. 

총회주일헌금 예산이 늘어난다면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진다. 해외 선교사들에 대한 지원과 국내 교회 개척과 미자립 농어촌 교회 지원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신학생 장학금과 학사 건립, 선교사 안식관 등도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총회주일헌금의 50%를 목회자 연금으로 적립하도록 법으로 규정해놓은 상태여서 교회들의 관심이 높다. 

또한 고의로 총회주일헌금 납부를 회피하는 경우 총회 및 실행위원회 회원권이 정지되며, 각종 증명서 발급이 유보된다. 노회 소속 교회들의 납부실적이 80%를 채우지 못할 경우 노회 단위 총대권도 정지된다. 총회는 올해 개정된 헌법과 규칙을 보다 강하게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장종현 총회장은 “총회가 어려울 때 앞장 서 모범을 보여주는 교회들이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면서 “총회에 대한 책임감과 소속감을 보여주신 신나는교회에 감사하며, 더 많은 교회들이 성실하게 참여하여 6천500교회 규모에 걸맞는 든든한 모습을 교단 안팎에 드러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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