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소망의 대화
상태바
믿음과 소망의 대화
  • 박노훈 목사
  • 승인 2020.05.27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

2010년 칠레 산호세에서 구리 광산이 무너졌을 때 33명의 광부가 지하 700미터 갱도에서 매몰되었다. 매몰된 광부들은 처음엔 모두 숨진 것으로 짐작됐으나 매몰된 지 17일 만에 살아있다는 것이 확인됐고, 무려 69일 만에 모두 구출되는 인간 승리를 이루어 냈다. 

그곳에서 구출된 한 사나이가 말했다. “땅 밑에서 하나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악마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들은 싸웠고, 하나님이 이기셨습니다. 나는 구조될 것을 확신했습니다.” 이 사람이 말한 악마와 하나님은 절망과 소망을 가리키는 말이다. 악마와 하나님 사이, 곧 절망과 소망 사이에서 그는 소망과 손을 잡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수개월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학교는 온라인으로 수업방식을 바꾸었고, 직장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각종 모임과 행사들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않은 이 현실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과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소망의 대화일까? 절망의 대화일까? 

예수님을 만나기 전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고 있던 여인은 완전한 격리를 경험하고 있었다. 가족이 그녀를 격리해 버렸고 세상이 그녀를 잊어버렸다. 시간이 지나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조차 품기 어려웠다. 여인은 자신의 격리가 언제 해제가 될지, 해제는 될 수 있을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이 그녀의 육체는 무너지고 있었다. 

그동안 의사에게 재산을 탕진했지만, 누구도 그녀를 고쳐주지 못했고 상황은 악화되고 있었다. 그녀는 비싼 값을 치르고 절망을 사고 있었다. 이제는 그 값도 치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것이야말로 여인에게 일어났던 가장 희망적인 일이었다. 그녀의 지갑은 비워졌지만, 이것이 그녀에게 다른 결단을 내리게 하였다. 그것은 곧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었다. 

이후 여인은 무리 속에서 나타나 결국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고 만다. 그녀가 하나님을 붙들었다.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막 5:28). 주님은 그녀의 믿음을 인정하시고 그녀의 믿음을 축복하신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막 5:34). 주님의 능력은 믿는 자에게 흐른다. 그 많은 의원, 그 많던 재산, 그 많은 시간이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믿음이 해결하고 있었다. 그녀가 주님께 내밀었던 손은 또 얼마나 떨렸을까? 그러나 그와 같이 떨리는 믿음에도 주님의 능력이 흐르고 있었다. 연약한 믿음이라도 예수님만 의지하면, 분명한 구원을 받는다. 

주님은 나를 돌보시는 분이시다. 마치 처음처럼 그리고 마지막처럼 두려움과 떨림으로 주님을 예배하라. 고통으로 짓눌린 모습 그대로, 너덜너덜 찢기고 짓밟힌 마음 그대로, 오갈 데 없이 비천해진 모습 그대로, 온갖 고난과 아픔을 안고 주님을 찾아온 자를 주님은 결코 모른 체하지 않으신다. 비록 우리에게 고난이 있으나 그 고난을 넘어 믿음으로 주님 만나기를 소망하라. 주께서 구원하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