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슬픈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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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슬픈 사랑 이야기
  • 정석준 목사
  • 승인 2020.05.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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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99

‘봄은 생명의 계절’이라고 했다. “막대기를 꽂아놔도 싹이 난다”는 속설이 있는 때다. 마침 극성을 부리던 COVID도 잠깐 머뭇거리는 듯싶다. 한동안 구설이 되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던 ‘김정은’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가 있는데, 이런 와중에 ‘세계화(Globalism)’를 무너뜨리려는 시도가 보인다. 전염병처럼 또 퍼져나갈까 두렵다. 그래서 누가 “봄은 슬프다”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우한’을 빌미로 ‘알리바바’는 ‘전자통행카드’를 만들었다. 개인의 신상명세를 비롯하여 질병의 유무에 따라 색깔이 다른 카드가 발급된다. 이 각각의 카드 발급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일체의 집 밖출입 및 자유 이동이 불가하다. 중국 당국은 ‘디지털 중국의 개가’라는 찬사를 보내는 반면, “중국은 디지털 통제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는 말한다. 지금 당장은 질병을 빙자한 ‘건강 체크’의 수준이지만 그 만들어지고 사용되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예사롭지 않다. 

작가 ‘게리 슈타인게르트(Gary Shteyngart)’가 2010년에 펴낸 ‘아주 슬픈 진짜 사랑이야기(Super Sad True Love Story)’란 작품이 있다. 행복한 날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그 환상을 깎아내리는 내용의 줄거리다.(The novel takes place in a near-future dystopian NewYork where life is dominated by media and retail.) 사람들이 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강력한 감시 관리의 행정수단으로 신용등급이 정해진다. 이것에 따라 일체의 사회생활이 감시를 당하고 통제를 받는다, 성경 계시록 속의 말세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헌법 개정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정치가들의 당리당략과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에서 발의되니 만큼 선악간의 시비를 가릴 이유는 없다. 그러나 새로운 권력시스템의 도입이나 정치경제의 블록화 현상이라면 어떤 파색을 막론하고 정직한 공개토론을 통해 그 주장의 합의를 이뤄야 한다. 그래야 선전선동에서 벗어나 참으로 양식 있는 현대시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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