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온라인 개학’ 슬기롭게 극복하는 기독 대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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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온라인 개학’ 슬기롭게 극복하는 기독 대안학교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4.21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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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꿈의학교·포항 한동글로벌학교, 창의적 온라인 활동 벌여
꿈의학교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일반과목뿐 아니라 예체능과목까지 활발한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그린 작품들.
꿈의학교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일반과목뿐 아니라 예체능과목까지 활발한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그린 작품들.

코로나19의 여파로 각급 학교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기독교 대안학교들도 창의적인 방법으로 시국을 돌파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이사장:황성주)는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기독교 대안학교다. 이 학교는 지난 2017년부터 구글 클래스룸과 화상채팅을 통한 온라인 학습을 체계화시켜왔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는 구글 크롬북(크롬 OS를 운영 체제로 사용하는 컴퓨터)을 1인당 1개씩 나눠주어 학습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점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수업 전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대다수의 학교들은 예체능 과목을 두고 고심이 많다. 실기 위주의 수업이 많은 과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꿈의학교는 최근 예체능 과목까지 온라인으로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음악 수업에서는 특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예로 중1 음악수업에서는 교사가 실시간으로 피아노 반주를 하면 학생들은 직접 그 반주에 맞춰 다같이 노래를 부른다. 온라인으로 시간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모두가 100% 맞추는 것은 힘들지만 각자 집에 있는 친구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합창을 한다. 

미술 수업은 온라인 수업을 위해 이번 학기 교과계획서를 대폭 수정했다. 대체로 그림을 그리거나 디자인을 하는 등의 실기수업이 많은데, 이것을 온라인으로 하려니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은 것. 실시간으로 실기를 진행하는 대신 과제를 발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학생들은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수업시간에 실시간 화상채팅으로 발표를 한다. 특히, 집에 그림을 그릴 재료가 없어 스트레스 받는 학생이 없도록, 학교 차원에서 미술재료들을 박스채로 포장해 각 가정에 전달했다.  

그 외에도 기기가 있어야만 가능한 모션그래픽, 사진학 등의 수업에서는 어도비사의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5월 31일까지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사용할  길이 열려 학생들이 각자 집에서도 그래픽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됐다. 

꿈의학교는 “예술 계열의 과목들은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것에 한계가 있지만,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사들이 수업을 개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오프라인 수업과 온라인 수업 간의 간극을 좁히고자 한다”고 전했다. 

포항 한동글로벌학교 학생들이 음원편집과 영상 제작을 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포항 한동글로벌학교 학생들이 음원편집과 영상 제작을 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한편 경북 포항에 위치한 기독교대안학교 한동글로벌학교(교장:박혜경)는 코로나19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온라인 합창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일 음악 수업을 듣는 60여 명의 11학년(고2)과 12학년(고3) 학생들은 고난주간을 맞아 복음성가 ‘그가 오신 이유’를 불렀다. 학생들은 각자 맡은 합창 파트와 악기 연주를 녹음하고 그 모습을 촬영하여 영상을 취합하는 방식으로 합창 영상을 만들었다. 이밖에 미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그린 삽화들을 영상에 첨부하여 고난주간을 묵상하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데 동참했다. 

한동글로벌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하모니를 이루며 합창을 완성해 서로에게 새로운 의미를 전달했다”며 “코로나19로 학교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이뤄낸 하모니가 서로에게 그리고 사회에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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