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생태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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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생태계 복원
  • 양병희 목사
  • 승인 2020.04.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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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 / 영안교회 담임

요즘 생태계 복원이란 말을 많이 한다. 민물고기 어종에도 외래종이 들어와 토종 물고기 씨를 말리고, 하천이나 늪, 연못에 뉴트리아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파괴하고 있다. 자연계만 그런게 아니다. 정치, 경제뿐 아니라 신앙도 마찬가지다.

복병처럼 나타난 코로나19로 인해 신앙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예배의 문이 닫히는 뜻밖의 현실 속에서 교회들은 어느 해 보다 사순절은 긴 날이었다. 긴 터널을 지나 부활절을 맞이했지만 온라인 예배로 함께 모여 기쁨의 영광을 나누지 못하는 안타까움이다. 

‘예배는 생명이다’.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교회 문을 닫지 않았고 예배만큼은 중단하지 않았다. 하나님 앞에 예배의 제단만큼은 결코 무너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울기도 많이 했다. 

물론 방역을 위해 특수 소독장비를 설치하고, 정부의 7대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 교회를 나온 성도들은 어느 모임보다 철저한 관리와 수칙을 잘 지키고 있음에 놀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일이면 경찰버스를 대기해 놓고, 공무원들은 매주 감시를 한다. 의도적으로 정부나 언론은 교회를 마치 혐오적인 곳으로 몰아가고 교회가 코로나를 오염시키는 진원지처럼 은연중에 느껴지게 만든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마트, 클럽, 대중교통을 먼저 통제해야 하지 않을까? 

교회를 가면 직장이나 사회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던 성도들조차 교회오기를 두려워하는 현상까지 생겼다. 

친구 목사님이 너무 괴로워서 부활절 예배를 드린다고 선포를 했는데 성도들이 모이질 않는다고 하면서 코로나보다 무서운 영적 바이러스에 걸려 신앙의 생태계가 파괴되었다고 탄식한다. 

어느 분의 진단이 코로나 이후 교회는 급감할 것이고, 반기독교 세력이 교회를 탄압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말이 공감이 된다. 교회가 정치와 야합하면 본질을 잃고 만다. 시대를 향한 선지자적 메시지가 필요한 때이다. 교회가 교회되게 거룩성을 지키고 세속의 물결을 역류시켜야 하는데 적당히 타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리를 지키겠다는 당참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진리를 지키겠다는 야성을 잃은 것은 아닐까? 신앙의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 타협할 수 없는 것이 진리이다. 피가 모자란다고 물을 섞을 수 없다. 진리를 지킬 때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한다. (요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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