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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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입니다”
  • 이석훈
  • 승인 2020.04.13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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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 명 전도해 등록시킨 뛰어다니는 전도왕 이영희 전도사

군시절 사고로 하반신 마비 일어나게 해주시면 평생 복음전도자서원

결혼 후에도 새벽부터 저녁까지 오직 전도사역의 2/3는 가족의 헌신

서울·판교 거쳐 수원으로, 드라마틱한 전도이야기 이제는 전도다발간

 

시간을 정해 시장 한가운데서 차 전도를 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이영희 전도사.
시간을 정해 시장 한가운데서 차 전도를 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이영희 전도사.

2개월에 한 켤레씩 신발을 바꿔야 할 정도로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사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복음을 전하는 사람. 한 영혼을 사랑하는 따뜻한 눈빛과 주님을 향한 충성된 마음으로 지상명령에 순종하고 있는 하나님의 종. ‘전도왕이영희 전도사(권선제일교회, 62)를 표현하는 말이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 자그마한 체구의 그녀가 1984년부터 지금까지 전도해 교회에 등록시킨 사람만 8천여 명에 이른다. 서울의 동광교회와 판교의 한울교회를 거쳐 지금은 수원의 권선제일교회(이종찬 목사)에서 오직 복음의 열정으로 지역을 뛰어다니고 있다.

 

여군시절 사고 후 기적 체험

1973년 열여섯 살,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여군에 입대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군 하사관으로 군 복무하던 1978, 평소 태권도와 합기도 킥복싱 등 운동을 좋아하던 그녀는 큰 배구대회를 앞두고 연습경기를 하다 허리를 크게 다쳤다. 설상가상으로 척추에 종양까지 발견돼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하반신이 마비됐다. 너무 아파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지만 몸을 가눌 수가 없어 그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병원에 입원 중일 때 지금은 사모가 된 크리스천 친구가 외출하면서 복음성가 테이프를 틀어놓고 갔는데 처음에는 구성진 노래가 짜증이 나서 끄려고 했지만 움직일 수가 없어서 계속 반복되는 가운데 시간이 지나가 점점 집중해서 듣게 됐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장래 일도 몰라요, 불행이나 요행함도 내뜻대로 못해요.’

그래, 정말 내가 이렇게 병실에 누워 죽기만을 기다릴 줄 생각이나 했겠는가?”

눈물이 쏟아졌다. 어려서부터 다닌 교회에서 기도하면 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내 입에서 기도가 절로 나왔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고 하는데 정말 저를 한 번 다시 일어나게 해주시면 평생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엉엉 울었다. 생각지도 못한 눈물이었다.

입원 환자를 찾아가 복음을 전하면서 빠른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입원 환자를 찾아가 복음을 전하면서 빠른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사람이 생각할 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미 하반신은 마비됐고 바싹 마른 모습은 곧 죽을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 원호병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떼를 쓰다시피해서 퇴원을 하고는 교회 집사님의 소개로 삼각산기도원을 찾아갔다.

당시 각종 신유의 역사가 일어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도 믿지 못하고 혹시 사기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면서도 이제 정말 여기서 어떤 변화도 주시지 않는다면 교회를 영원히 떠나리라. 한 번만 한 번만 주님 한 번만요.” 예배가 다 끝난 후에도 기도하기 시작했다. 울며 기도하다 보니 자신의 모나고 잘못된 것들이 생각나 견딜 수가 없었다. 울며불며 기도하는 가운데 온몸에 갑자기 불덩어리가 떨어지더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확 타올라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옆에 있던 집사님이 보니 힘이 없어 걷지도 못한 사람이 갑자기 발다닥으로 휠체어를 밀어버리고 무릎을 꿇더란다.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났다.

여러 사람이 옆에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치유의 현장을 보며 함께 중보기도를 했다. 하나님 앞에서의 회개가 기적을 체험하는 지름길인 것을 그때 확실히 깨달았다. 죄 지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 것이 죄라는 사실을 회개하니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1년 반 동안의 병상생활, 3번의 수술, 과연 다시 허리를 사용할 수 있을까 하던 걱정은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처럼 고침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허리가 아파서 누워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라고 한다.

 

포기 않는 끈기가 최고의 방법

군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까지 들어간 이 전도사는 고침받기 전 서원한대로 칼빈대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전도하는 삶으로 완전히 변화됐다. 하지만 전도 경험이 없었기에 하나님께 전도의 능력을 달라고 며칠 밤낮으로 기도한 그녀는 예수=전도’ ‘전도=구원이라는 신념으로 복음을 전했다.

신학을 마치고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한 그녀에게 하나님께서는 개척 교회로 시작해서 건축하게 하는 일을 하나의 달란트로 주셨다. 본인이 원치 않음에도 동광교회가 그랬고, 한울교회도 마찬가지였다. 커다란 예배당을 보고 있자니 전도하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생각으로 오로지 전도에 목숨을 걸다시피 뛰어다녔다. 낮에는 전도하고 밤에는 기도하는 일이 일상이 된 것이다.

두 달에 한 번씩 신발을 바꿔야할 정도로 전도에 매진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신발을 바꿔야할 정도로 전도에 매진하고 있다.

결혼하고 아들이 어렸음에도 새벽에 나오면 가정을 잊은 채 저녁에 들어가는 생활 가운데 가정을 지켜주시고 자녀를 지켜주심은 온전한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게 된다. 처음에 심하게 반대하던 남편은 3년 만에 결국 포기하고 지금은 장로가 돼 온전한 사역을 하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사역의 3분의 2는 가족의 헌신임을 고백하는 이유이다.

교회 근처로 이사한 이후에도 골목마다 전도를 하면서 30번 이상은 이사를 했다. 그야말로 온 지역을 샅샅이 뒤지다시피 전도를 했다. 새벽기도가 끝나면 버스정류장 앞에서 차 전도를 하는 것으로 전도는 시작된다. 처음에는 아무 열매가 없는 듯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하는 끈기가 최고의 전도방법임을 강조한다.

한울교회를 그만두고는 더 이상은 교회건축하는 곳은 가지 않고 빚 없는 행복한 교회를 가겠다고 다짐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부흥강사인 이종찬 목사를 만나게 해서 지금의 권선제일교회로 보내주셨다.

전도에 대한 노하우가 특별히 없다고 말하는 이 전도사는 하나님께서 보게 하시고, 듣게 하시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으로 발로 직접 찾아다니고, 입으로 전하며, 손으로 섬기는, 즉 다섯가지 보배전도법은 누구에게나 허락하셨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전도법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섬김을 강조하는 이 전도사는 전도자의 손에는 전도지와 주보뿐 아니라 항상 나누어 줄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 새 집에 이사와 정신없는 주부에게는 반찬을 해다 주고, 아픈 할아버지에게는 죽을 쒀 주고, 외로운 이에게는 뮤지컬 티켓을 선물하면서 사랑을 먼저 베풀었다. 전세금을 날리기도 하고, 사채를 끌어다 쓸 때도 있었지만 주님이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생각으로 한 영혼을 포기하지 않았다. 다양한 전도활동을 통해 전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며, 포기하지 않고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전도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복음 열정으로 전도왕선물

지금도 새벽에 자다가 눈을 뜨면 여지없이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밤샘 영업을 하는 마트와 노래방과 포차가 주요 타겟이다. 노래방에 들어가서 노래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노래방 카운터에서 주인과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주민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접촉점을 찾게 되고 친해지고 계속 만나다보면 언젠가는 교회에 등록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시장을 찾아가 차 전도를 하고 있으며, 노방전도와 가가호호전도, 학교전도 등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던 사람들도 그녀의 열정에 감탄을 쏟아내고 있는데, 절에서 자란 식당 주인이 자신은 천천히 나갈테니 아내부터 교회를 데리고 나가라는 사람까지 생겼으며, 동네 야채가게 주인은 4년 만에 교회에 등록해 지금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영희 전도사는 전통시장을 찾아가 차 전도를 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영희 전도사는 전통시장을 찾아가 차 전도를 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영희 전도사는 단순히 전도해서 교회에 등록시키는 것에서 끝내지 않는다. 세례를 받고 집사, 권사, 장로가 될 때까지 계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신앙생활을 돕고 있다.

그녀는 수원으로 내려오기 전 전도하면서 터득한 이야기를 정리해 이제는 전도다’(수엔터테인먼트)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아파트전도, 가족전도, 거리전도, 보배전도 등 다양한 전도 방법을 담고 있는데 책표지에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전도이야기라고 소개한다.

이 전도사는 전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하시는 것이라며 크리스천들이 성령님을 의지하고 당당하게 전도활동에 나설 것을 권면했다. 또한 최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문제도 영적으로 깨어있으면 충분히 구별할 수 있기에 사역자들부터 영적인 잠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자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전도 강의와 간증을 위해 여러 교회를 다니다보니 줄어들고 있는 주일학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됐다는 이영희 전도사는 이번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교회가 새로운 각오로 더 분발하고 성실하며, 정직해진다면 분명히 하나님께서 더욱 크게 사용하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 받으면 족하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오늘도 지역 곳곳을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누비면서 힘차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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