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사태를 슬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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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사태를 슬기롭게
  • 이정익 목사
  • 승인 2020.03.04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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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희망재단 이사장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시기인데 코로나 감염사태가 벌어져 온 나라가 난리다. 너무 감정적으로 허둥대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요구된다. 2015년도 5월 20일 우리는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였다. 186명이 감염되었고 38명이 사망하였다. 치사율이 20,4%나 되었다. 이 공포스러운 사태가 9월 18일에 소멸되었으니 4개월이나 지속되었다. 그때는 중동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남성에 의해서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규모나 전염도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강력하다. 이 바이러스 사태로 나라 전체가 멈추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경제는 급락하고 시민들은 움츠러들고 해외 출장자들은 입국을 거절당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되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찍이 없었던 교회와 카톨릭 그리고 절까지 예배와 모임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앞으로 이 전염도가 얼마나 더 확산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게 되었다. 우리는 이런 사태에 앞서 몇가지 냉정하게 사태를 바라보아야 하겠다.

우선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전쟁에서 인명이 많이 살상되기도 하지만 전쟁이 두려워 사망한 사람이 더 많다는 기록도 있음을 인지하여야 하겠다. 차분하게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대처해 나갔으면 좋겠다. 또한 방역당국이 제시한 매뉴얼을 잘 따랐으면 좋겠다. 전염병 전파는 대부분 손을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으니 지시대로 손을 청결하게 하고 가급적 다중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정중동의 생활을 유지하였으면 좋겠다.

정부는 더 진지하게 대책수립에 임하였으면 한다. 정부가 때늦게 긴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마스크 하나 제대로 공급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그동안 너무 자신감에 차 있었고 중국을 의식하고 제때 문을 닫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좀 더 일찍 조치를 취하였더라면 이 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부가 할 일 첫째는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일이다. 좀 매몰차기는 하여도 아니다 싶으면 빨리 문을 닫는 것이 순리다. 그랬더라면 오늘같이 이렇게 확대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오늘같이 한국인이 수모를 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진중하게 말 한마디 골라 사용하면서 국민을 섬기고 당면한 문제를 풀어갔으면 한다.              

그리고 이 땅의 기독교인들은 진솔하게 기도해야 한다. 오늘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늘의 이 상황을 종말론적 사고를 가지고 바라보았으면 한다. 그동안 정부만 자만하였던 것이 아니고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너무 자만하였고 기도하지 않은 것을 자책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일제 때도 6,25전쟁 통에도 주일은 지켰다. 그런데 오늘은 평화시인데도 주일을 지키기가 어려울 만큼 혼란에 빠져버렸다.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상황이 무슨 의미인가 감이 잡힐 것이다. 이 땅의 천만 그리스도인들이 그동안 너무 평안함에 취해 있었고 부질없이 정치인들의 수에 빠져 교회 안에서도 좌우로 갈라져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렸었다. 이제는 우리 각자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서 무릎을 꿇어야 하겠다. 그리고 우리들이 할 일을 다 하지 못하였음을 회개하며 기도하여야 하겠다.

전염병은 정부나 의료인들이 다 해결하겠거니 하고 손 놓고 바라만 볼 때가 아니다. 이제 만병의 치료자이시고 고치시는 하나님께 무릎을 꿇자. 이번 전염병 사태는 하나님이 이 시대에 주시는 메시지로 받아들이자. 그리고 기도하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고,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이다. 그래서 이 난국을 전화위복이 되게 하고 한국 기독교로 하여금 잃어버렸던 기도의 줄을 다시 붙잡는 계기가 되어 이 환란이 합동해서 더 유익하게 되는 은혜가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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