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40~50대가 세상으로 나올 디딤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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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40~50대가 세상으로 나올 디딤돌이다”
  • 이인창
  • 승인 2020.02.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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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가구 시대의 목회(4) 홀로 사는 중년은 힘겹다

중년 1인 가구, 다인 가구원보다 돌연사 위험 1.8배
관공서만으론 한계, 교회가 중년 사역 관심 가져야
중년 1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청년과 노년에 대해 그간 사회적 관심은 부족했다. 교회의 사역참여가 요청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대조동루터교회 중장년 쉼터 개소식.
중년 1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청년과 노년에 대해 그간 사회적 관심은 부족했다. 교회의 사역참여가 요청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대조동루터교회 중장년 쉼터 개소식.

지난달 14일 순복음대구교회가 펼치고 있는 밑반찬 나눔 사역이 한 중년 여성의 고독사를 막았다. 이 교회 성도가 밑반찬을 나누기 위해 집을 찾았지만, 인기척이 없자 구청에 곧바로 신고한 것. 경찰과 119구급대가 출동해 쓰러져 있던 여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 살려냈다. 교회의 사역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이 여성처럼 중년의 나이에 홀로 사는 가구가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책적 관심과 인식이 부족하면서 홀로 사는 중년 ‘1인 가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1인 가구’ 하면 보통 청년과 노년을 주로 떠올린다. 그러나 의지할 곳이 없는 중장년 1인 가구들을 더 기억해야 한다.

중년 1인 가구 ‘고독사’ 위험성 높아 
이대목동병원 심경원 교수팀이 성인 9,423명을 분석한 결과, 중·장년 1인 가구 남성(40~59세)이 같은 나이의 다인 가구 남성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8배나 높았다. 여성은 1.9배였다. 홀로 살수록 허리둘레와 공복혈당, 혈중 중성지방, 혈압 등 수치도 더 높게 나타났다. ‘돌연사’ 가능성이 더 많은 것이다. 

고독사 관련한 통계를 보면 40~50대 중년층이 가장 많다. 고독사 인구의 84%가 남성이고, 중장년층(45~64세) 비율은 62%에 달한다. 

다가구 환경에 있는 사람보다 더 위험한 것이 홀로 사는 중년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실직, 사업 실패, 퇴직, 이혼 등으로 사회적 고립에 처한 중년들은 돌파구를 찾기가 대부분 힘겹다. 경제적 빈곤에 내몰리면서 강도 높은 노동을 하지만, 폭음 등으로 몸을 상하기도 한다. 최근 발간된 주간 국토정책 브리프 보고서를 보면, 주택이 아닌 곳에서 거주하는 1인 가구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문제는 혼자 사는 중년이 크게 증가하는 현실이다. 2005년 40대 1인 가구는 47만여 명, 50대는 36만여 명이었다. 2018년 기준으로는 각각 86만 명, 97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 10년 간 양적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50대였다. 그 다음이 20대, 40대 순이었다. 
하지만 중년에 대한 사회복지 혜택을은 부족했다. 고독사를 막기 위한 대책도 노령 인구에 주로 맞춰져 있다. 

정부가 지난달 가동을 시작한 ‘1인 가구 태스크포스팀’에서도 중년 1인 가구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 관심을 기울이며 종합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김해시의 경우 중년 (만 50~64세) 1인 가구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잠재적 위험군과 고위험군을 구분한 후 사회적 관계형성, 공적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 뿌리 둔 교회가 도와야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나선다고 하더라도 광범위한 사회복지 범위를 고려하면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한 명이 감당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에 사실상 중년 1인 가구까지 살펴볼 여력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대조동루터교회 같은 경우, 2011년부터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쉼터를 교회 안에 만들어두고 있다. 유난히 교회 주변에 많은 중년 1인 가구에 주목한 사역이다. 

최태성 담임목사는 “고시원과 단칸방에서 살고 있는 중년 남성들의 경우 적잖은 분들이 사업 실패, 이혼 등으로 혼자가 되었기 때문에 세상 밖으로 잘 나오지 못한다. 이 분들이 언제든 찾아와 쉴 수 있는 공간을 교회가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이나 노령 1인 가구에 비해 사회적 돌봄을 받기 힘든 구조 속에 놓여 있다.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관심을 교회가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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