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작가 윤영경 14번째 개인전 ‘비욘드(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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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작가 윤영경 14번째 개인전 ‘비욘드(Beyond)’
  • 이석훈
  • 승인 2020.02.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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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부터 3월 6일까지 스페이스K_과천에서 전시

보기위한 유랑 아닌 일상 속 순간에 보이는풍경들 화폭에 담아

Beyond 10_천에 수묵_146×630cm_2019
Beyond 10_천에 수묵_146×630cm_2019

한국화 작가 윤영경의 개인전 비욘드(Beyond)’가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과천에서 130일부터 36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작가는 독일과 폴란드, 미국, 중국 등 국내외에서 열 네 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변 풍경을 담아낸 한지 평면작업을 비롯하여 삼베를 이용한 설치작업에 이르기까지 총 14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전통 진경산수의 사의(寫意)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온 윤영경(과천교회 집사)은 강렬한 준법과 대담한 스케일의 한국화를 선보여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기존의 작업방식에서 선회하여 다채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그동안 하늘에서 바라본 장엄한 자연 풍광을 주로 그려왔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자신의 주변 풍경에 주목한다.
 

Beyond 01_한지에 수묵_108×150cm_2019 Beyond 02_한지에 수묵_108×150cm_2019Beyond 05_한지에 수묵_108×150cm_2019
Beyond 01_한지에 수묵_108×150cm_2019 Beyond 02_한지에 수묵_108×150cm_2019Beyond 05_한지에 수묵_108×150cm_2019

비욘드(Beyond)’라 부쳐진 일련의 작업들은 일상 속의 산책로나 텅 빈 들판과 마른 담쟁이, 휴식을 취하는 새들의 모습과 같은 소소한 자연 풍경이 그 대상이다. 작가는 보기위한 유랑이 아닌 일상 속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풍경들을 화폭에 담는다.

특히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이동에 따라 작법에도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순수한 한지 대신 삼베나 옻으로 물들인 채색이 가미된 한지를 사용함으로써 고아한 분위기를 드러내며, 강렬한 필선 방식은 발묵과 담묵이 어우러지는 묵법을 시도하며 풍경 속에 자신의 감정을 녹여냈다.

또한 예의 전통 산수화에서 장엄하게 펼쳐진 산세를 표현하기 위해 두루마리에 그린 횡권(橫卷) 형식을 활용해온 전작의 경향과 달리 화폭에도 변화가 엿보이는 가운데, 이러한 횡권산수(橫卷山水)를 변주한 설치 작업은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하다. 삼베 위에 그려낸 다면화의 풍경이 천정에 걸려 펼쳐지는 설치작업은 파노라마처럼 마치 산 속을 두루 둘러보듯 관람객의 시점을 입체화시킨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윤영경의 산수 비욘드(Beyond)’는 대상과 양식, 화법 등 다채로운 면에서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전통의 틀을 확장하고자 한다. 부제가 주지하듯 그 너머의 것을 담아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와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주변부와 미시적 풍경으로 시선을 돌려 그 너머에 존재하는 일상의 위대함을 드러내고자 하는 이번 전시에서 윤영경이 보고 느낀 일상의 기운생동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이스K_과천(경기도 과천시 코오롱로 11 코오롱타워 1)

Tel. 02 3677 3119 / 10:00~18:00 / 매 주 토~일요일 휴관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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