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한국교회의 희망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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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한국교회의 희망과 우려
  • 이정익 목사
  • 승인 2020.01.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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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

이제 우리는 2020년을 맞이하였다. 우리는 2020이 2020년대를 여는 해이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비중있게 새해를 맞이하였다. 2020년도를 맞이하면서 금년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나라 안팍이 몹시 소란할 것이라는 우려들을 갖게 된다.

우선 2020년도는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문제가 먼저 대두될 것이 예상된다. 그중 하나는 자꾸만 줄어가는 한국교회의 침체와 성장 부진의 문제이다. 교단마다 제출된 통계를 보면 모두 축소되고 있다는 보고뿐이다. 미자립교회는 매해 증가하고 있고, 교회학교가 사라지는 교회들이 속출하고 젊은이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다음은 2020년도 4월에 치루어질 총선이 문제다. 이번 총선은 지난 시대의 총선과는 차원이 다른 예사롭지 않은 총선이 될 것이 예상된다. 여당이나 야당은 전에 없던 치열한 전쟁을 치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총선은 좌우대결의 처절한 전투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불길한 예감은 이 좌우 전투장에 불가불 한국교회가 등판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조국 문제가 한창일 때 태극기와 촛불로만 갈라진 것이 아니다. 교회마다 가정마다 둘로 갈라져 대치하였다. 교회에서는 양측의 긴장이 팽팽하였고 설교자의 설교내용에 따라 심각하게 분열양상을 띄기도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양분된 사회 갈등 현장에 기독교인들이 대거 전면에 나서서 촛불과 태극기 편에 가담하여 주축을 이룬 것을 보면 그 우려는 더해진다. 이 부분에서 한국교회는 지혜를 발휘하여야 할 것 같다. 

다음으로 한국교회가 당면한 또 다른 이슈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작성한 인권법이다. 인권법에는 성적지향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 즉 성별을 굳이 따지지 말고 여유를 두자는 안이다. 성별은 개인이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고 동성의 성행위를 법률로 적극 보호해 주고 양심, 종교, 표현, 학문의 자유에 따라 동성애를 비판하거나 반대하면 차별로 간주하여 처벌받게 하자는 취지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 부분이 한국교회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 문제 때문에 강력하게 반대를 표명하여 왔는데, 마침내 44명의 의원들이 성적지향 조문을 삭제하고 성별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정의를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국가인권위원회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하였다는 것이다. 이 개정안을 보면 ‘성적지향’을 삭제하고 성별을 남녀의 성별로 고치자는 것이 골자이다. 즉 동성애의 지지와 반대의 자유를 함께 보장하여 법의 정의, 자유, 평등을 실현하고 국민의 갈등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사실 성적지향이라는 개념 속에는 동성애 뿐 아니고 소아성애, 수간 등 30여 가지가 더 들어가게 된다. 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주장이 통과되면 먼저 위반자에게는 민형사상의 책임이 부과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미 유럽과 북미의 여러 나라에서는 이 문구로 동성애 반대의 자유가 탄압되고 교회 파괴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 문구를 삭제하자는 개정법안이 올라와 있으나 이 개정안이 제정되기 까지는 진통의 과정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새해라는 시간에는 언제나 기대와 희망이 서려 있다. 한해를 보내고 연말이 되면 그래도 한해동안 하나님이 함께 하셨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을 갖게 한다. 2020년도는 2020년대를 열고 출범하는 소망찬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에 함께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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