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아니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깨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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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아니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깨뜨리라”
  • 공종은
  • 승인 2020.01.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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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성경 묵상 '느리게, 찬찬히, 깊이'
성경 묵상은 가벼운 경건훈련이 아닌 삶 전체를 거는 것
세상의 가치관에 무너지지 않게 말씀으로 훈련
‘일상화’와 ‘수준의 깊이’는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될 것


성경 묵상, 큐티(Quiet Time)로 올해를 살아낼 계획을 세운 이들을 위해 윤용 목사(말씀의빛교회)는 “이 시대의 신자들에게 가장 효율적이고 본질적인 경건훈련이 성경 묵상”이라며 성경 묵상의 일상화를 강조한다. 그리고 그 수준의 깊이를 양보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가벼운 경건훈련이 아니라, 삶을 거는 묵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윤 목사는 “성경 묵상은 느리게, 찬찬히, 깊이 하는 것”이라면서. “빨리 해치우려는 조급성이 큐티를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한다.
 
# 묵상 교재 선택
묵상을 위한 교재는 간결하게 구성된 것이 좋다. 성경 본문, 본문 이해를 위한 신학적 해설과 역사적 배경 설명, 메모와 적용을 정리할 수 있는 여백이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예화나 이야기는 없는 것이 좋다”고 윤 목사는 조언한다. 성경 묵상을 위해서는 본문에 집중해야 하는데, 예화나 이야기가 본문보다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들어 오히려 묵상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찬송과 오늘의 기도를 포함하는 교재도 많은데, 개인의 선호에 따라 혹은 교회의 상황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윤용 목사는 빨리 해치우려는 조급성이 성경 묵상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하고, 느리고 깊이 있게 묵상할 것을 조언한다.
윤용 목사는 빨리 해치우려는 조급성이 성경 묵상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하고, 느리고 깊이 있게 묵상할 것을 조언한다.

# 개인, 가정, 작은 교회, 큰 교회에서의 묵상
개인 큐티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도록 방향을 설정한다.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성경에 비추어 보라는 것. ‘나는 신앙인인데, 일상에서는 왜 신앙인이 아닌 것처럼 생활할까, 직장에서도 왜 신앙인으로 살지 못하는가’에 대해 심각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돌아보면서 신앙인으로서의 생존 방법을 찾게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윤 목사는 “무게감 있게 말씀을 붙들고 말씀에 삶을 걸지 않으면, 그리스도인다운 삶이 불가능하다. 그만큼 치열하게 묵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세상과 싸워서 이기고, 세상의 가치관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정에서의 큐티는 자녀들과 함께하는 가족 묵상이 좋다. 말씀 묵상을 통해 받은 은혜의 내용을 나누면서 질문하고 대화하는 방식. “성경의 내용을 질문하고, 궁금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의문을 가져야 성경이 재미있어지기 때문”이라고 윤 목사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신앙에 대한 질문과 의외성을 인정하는 것. “자녀들의 질문이 황당하고, 답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질문에 진지하게 반응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품어주고 사랑해주는 어른들의 모습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교인들 전체가 참여하는 묵상은 작은 규모의 교회가 유리하다. 특별한 프로그램보다는 가정에서의 묵상 패턴을 그대로 가져와 적용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묵상한 내용을 서로 나누고 변화된 신앙과 생활의 부분들을 이야기하면서 교인들이 말씀 묵상에 승부를 걸도록 인도하라고 조언한다.

규모가 큰 교회에서는 개인과 그룹을 중심으로 진행하면 좋다. 윤 목사는 “성경 묵상에 집중하는 개인과 교회 내 소그룹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 개인이 소그룹 묵상 모임을 만들어 진행하거나, 묵상하는 소그룹들이 교회 전체의 성경 묵상 분위기를 이끌어가도록 꾸준히 지원하면서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제안한다.

주의할 점은 성경 묵상이 교회 안에서 실시되는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 하나로 전락하는 것. 교인들이 성경 묵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말씀이, 말씀 묵상이 사람을 살리는 본질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 성경 묵상
윤 목사는 성경 묵상의 요소로 ‘느리게’, ‘찬찬히’, ‘깊이’ 세 가지를 꼽는다. 이 세 요소를 바탕으로 “성경을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묵상하고 또 묵상하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게 하는 것. 충분히 읽어서 성경이 말하는 것을 깨달아 익히고, 머리에서 이성적으로 정리한 후 감정으로 느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조급한 마음에 대충, 급하게 마무리하려는 행동이 성경 묵상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하고, 묵상을 망친다”고 꼬집는다.

더 나아가 교인들이 대충 사는 삶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삶에 불만족하도록 만드는 것이 말씀 묵상이며, 말씀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말씀이 아니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깨뜨려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성경 묵상이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한다. 말씀이 중심에 있되, 삶과 연결된 깊은 나눔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는 형제 자매들의 고백에 도전을 받고,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자”고 말한다.

성경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다”고 말한다(요 1:14). 그 말씀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신자를 만든다. 이것이 성경 묵상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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