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을 잃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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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을 잃었는가!
  • 양병희 목사
  • 승인 2019.12.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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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내 평생 큰 은혜를 받았던 설교문이 있다. 초대 교회 교부였던 크리소스톰이 유배 가서 남긴 마지막 설교문이다.

“저는 진리를 위해 떠나게 되었다. 주님과 함께 가는 길 무엇이 두렵겠는가? 죽음인가? 아니다. 그리스도가 내 생명이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쫓겨나는 것이 두려운가? 아니다. 땅에서 쫓겨나면 새 하늘 새 땅이 나를 기다린다.

소유를 빼앗기는 것이 두려운가? 그렇지 않다. 모두를 빼앗긴다 할지라도 다시 하늘에 쌓일 것이다. 저들이 나를 산으로 몰아내면 나는 엘리야가 될 것이다. 저들이 나를 구덩이에 던지면 나는 예레미야가 될 것이다. 저들이 나를 바다에 던지면 나는 요나가 될 것이다. 저들이 나를 돌로 치면 나는 스데반이 될 것이다. 저들이 나를 매로 치면 나는 사도 바울의 영광을 차지할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은 죽음 앞에서 전한 크리소스톰의 마지막 설교이다. 참으로 순교를 각오한 예수님의 증인의 삶이다.

얼마 전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교회를 빼앗기고 들판으로 나온 하와이 광야교회 한명덕 목사의 고백이 가슴을 울린다.
“피가 모자란다고 물을 섞을 수는 없다. 진리는 타협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고백이 거룩한 부담감으로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교회를 빼앗기고 들판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 바람이 불면 천막이 날아가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예배를 드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기뻐하며 더 뜨거운 은혜로 섬긴다는 고백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

다행히 요즘은 원주민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한 목사는 몇 년 있으면 매월 수 천불 씩 받을 연금도 포기하고 성도들과 함께 광야로 나왔다.

내 모습이 부끄럽고, 야성을 잃은 한국교회의 모습이 부끄럽게만 느껴짐은 웬일일까? 낙태를 허용하고 동성애를 합법화 하려고 인권조례를 통과시키고, 차별금지법으로 족쇄를 채우려한다.

기울어 가는 운동장 같은 현실임에도 선지자적 메시지를 듣기 어려운 시대이다. 새삼 크리소스톰의 순교적 설교를 되새겨본다(렘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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