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수원노회, 총회 ‘소속감과 자부심’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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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수원노회, 총회 ‘소속감과 자부심’ 굳건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10.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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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제76회 정기노회 33개 교회 이탈했지만 100교회 자리지켜
“오히려 은혜로운 시간” … 노회발전과 화합 위해 선후배 한마음 되다

“총회를 사랑한다면 그럴 수 있겠습니까? 공과 사는 다르죠. 우린 백석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노회입니다.” 

지난 14일 수원 은혜교회에서 열린 수원노회 제76회 정기노회에서 나온 노회 원로 김봉태 목사의 일성이다. 

수원노회는 현재 백석대신총회의 기치를 든 수원명성교회 유만석 목사가 속한 노회다. 그렇기에 이번 가을노회에서 수원노회의 이탈 여부에 교단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오히려 노회원들은 굳건했고, 총회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총회에 개혁과제가 있다고 하면 남아서 목소리를 낼 것이지, 그것이 분열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노회 원로들의 뜻이었다. 

일부 노회원의 이탈 소식에 무거운 마음으로 모여든 노회원들은 오히려 새로운 각오와 비전으로 더 단단히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탈한 교회가 구 백석에서 18개, 구 대신에서 15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것도 기도처까지 포함한 수였다. 남은 회원은 총 100교회에 이른다. 

“끝까지 통합정신을 지키겠다”며 잔류를 선언한 구 대신측 교회도 3개나 된다. “상황을 지켜보자”며 관망하던 교회들이 노회의 밝고 희망찬 분위기를 보면서 “우리가 헌신하겠다”고 앞장섰다. 그렇게 수원노회는 더 단단한 노회로 교단의 중심을 지켜냈다. 

지난 18일 기자와 만난 은실교회 원로 홍태희 목사는 “노회를 지키기 위한 마음이 모아져 더 은혜로운 시간이었으며, 가장 상처가 컸던 사모합창단을 재정비하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후원금도 모아서 전달했다”고 섬김의 분위기를 전했다. 

노회장 박희종 목사는 “이전처럼 권위적인 노회가 아니라 하나되고 복음적인 노회를 만들자는 의견들이 나왔다. 미자립교회와 작은 교회들을 돕기 위해 영성수련회가 제안되었고, 노회 석상에서 2천만원의 큰 후원금이 모아졌다. 이후 추가로 1500만원이 모금되면서 노회 발전을 위한 영성수련회와 토론회 등 다양한 후속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노회를 지키기 위한 크고 작은 정성들이 모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수원노회는 정기노회를 마치고 15일에 치악산으로 단합대회를 떠났다. 송탄평화교회 최도경 목사는 “노회 역사 이래 최단시간에 은혜롭게 노회를 마쳤으며 전 노회원이 더욱 단합하여 노회를 새롭게 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노회로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우려할만한 이탈이나 진통이 없었던 것은 백석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그만큼 강한 이유였다. 

수원영원교회 김봉태 원로 목사는 “나하고 유만석 목사는 개척당시부터 소문난 동역자다. 사실 총회 농단세력 운운하길래 총회장을 지냈으면 모든 것을 덮고 품고 가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했었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일이기도 했고… 그런데 기도회에 참여해보니 총회를 가르려는 모습이 보여서 ‘총회를 사랑하면 그럴 수 있나’하고 생각했다. 공과 사는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사적으로는 지금도 친하지만 공적으로 나는 ‘총회’다. 전부 다 떠나도 나는 백석 사람이라고 했다.”

수원노회는 김봉태 목사와 홍태희 목사 등 두 원로가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며 굳건한 리더십을 보이자 후배들도 선배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따랐다. 

구 대신측 목회자 일부도 “수원노회가 총회를 지키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총회에 대한 소속감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수원노회가 큰 흔들림이 없이 자리를 지켜준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정상화 기도회의 주축이 된 노회였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수원노회 전체가 이탈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소문에 불과했다. 

“백석을 사랑하는 교회들이 총회를 나갈리 만무하다”는 것이 수원노회의 정리된 입장이었다. 

한편, 지난 14일 열린 정기노회는 ‘성령으로 흥왕하는 노회’라는 주제로 수원은혜교회(임영섭 목사 시무)에서 개최됐으며, 시민교회 홍공희 목사의 사회로 수원교회 이호균 목사의 기도 후 사모합창단의 특별찬양이 있었다. 이어 노회장 박희종 목사(소망교회)가 ‘흥왕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증경총회장 홍태희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증경노회장 영광교회 문성만 목사의 집례로 성찬식을 진행했다. 

이탈교회로 인해 임원을 보선한 수원노회는 부노회장에 홍공희 목사, 서기 박종석 목사, 부서기 박희권 목사, 부회계 권영광 목사를 선임했다. 

기타안건으로 증경총회장 홍태희 목사가 사모합창단 찬양에 성령의 감동을 받았다며 사모합창단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후원금 모금을 제안하여 50만원을 작정했고, 이어 여러 교회들이 자원하여 즉석에서 4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한 전하리교회 조한권 목사가 노회 사모들을 위해 단합대회를 제안하고 전액을 부담하여 내년에 제주도 여행을 보내드리기로 했다. 
노회 직후 사석에서 증경노회장 임영섭 목사가 후배들을 위한 노회를 만들고 작은교회에 힘을 실어주자며 해외 영성수련회를 제안하자 모두 동의하여 현장에서 2천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다. 즉석에서 수원은혜교회, 송탄평화교회, 양도교회, 전하리교회, 율전교회 등이 헌신했다. 

15일 전 노회원 부부동반 가을 야유회는 전하리교회에서 차량과 간식, 선물로 섬겼다. 노회원들은 교제의 시간을 통해 앞으로 더욱 행복한 노회로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수원=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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