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운동 확산의 주인공,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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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운동 확산의 주인공, 스포츠’
  • 이웅용 목사
  • 승인 2019.10.15 0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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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용 목사의 스포츠로 읽는 선교③

스페인 카탈루냐 최초의 한국인 지도자 조세민 감독(, 부산 아이파크 유소년 지도자)은 그의 책 그들은 왜 이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가: 스페인 유소년 축구 체험기에 이렇게 썼어요.

유소년 축구 지도자는 축구만을 지도하는 축구지도자가 아닌, 축구를 통해 한 선수의 삶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교육자가 되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그가 왜 이렇게 썼을 까요? 먼저 한국 축구 교육의 현실에 관한 그의 성찰이겠죠. 지나치게 과열 되어 승부에만 집착하는 한국 축구계의 상황을 꼬집는 말 아닐까요? 그 다음은, 아마 축구를 통한 교육이 가능하며 유익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겠죠. 축구는 승부가 분명히 갈리는 스포츠지만, 그를 통해 팀워크와 상호 존중 역시 지도가 가능하다고 확신한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해지지 않으세요? 꼭 교육계라든지 엘리트 스포츠 선수 세계에서만 스포츠가 사용 되었을 까요? 특별히 우리 현장인 교회에서는 어땠을까요? 18세기 영국에서 처음 시작 된 주일학교에서는요? 아니면 근대 사회 문제를 비통해하던 크리스천 운동이나 선교 운동에서는 스포츠가 어떻게 사용 되었을까요?

제 전문은 아니지만, 기독교 역사를 스포츠 관점으로 아주 찰나만 돌아 볼 게요. 깊지 않으니 기대는 금물이에요. 초기 기독교 때는 성인들을 신의 운동선수(Athletes of God)’라고 불렀다고 해요. 이미 내포 된 의미가 있죠? 몸과 스포츠에 대한 전제가 분명 있어요. 또 금욕을 추구하며 세속 세계와 분리를 택했던 수도원 운동 역시 금욕을 위해 몸을 훈련했다고 해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주일학교 이야기를 해볼게요. 사실 주일학교는 산업혁명 시기 영국 사회 문제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아시다시피 거대한 사회 문제 앞에서는 어린이가 최약자가 되고 말죠. 그런 그들을 돌보려는 당시 교회의 인도주의적 실천이 주일학교였던 거죠.

주일학교운동은 후에 감리교단의 참여와 맞물려 급속도로 퍼져나가 미국에까지 이르게 되요. 범세계적 운동이 된 거죠. 여기서 이 글에 맞게 생각해 볼 점이 한 가지 있답니다. 바로 그 안에 스포츠가 있었다는 점이에요. 왜 스포츠를 포함했을 까요?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시대를 넘는 확실한 이유가 있어요. 어린이를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이 그 안에 있었던 거죠.

, 주일학교 운동처럼 당시 여러 크리스천 사회 운동들이 스포츠와 함께 영국에서 유럽, 미국, 아시아로 퍼져 나가게 되는데요. 대표적인 운동이 바로 YMCA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1844년 조지 윌리암스가 12명의 청년들과 시작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1903년에 황성기독교청년회라는 이름으로 들어와서 암울한 일제강점기 시대 농구, 야구, 축구 등을 소개합니다.

그러니까 확실히 알 수 있는 점이 있네요. 그건 바로 영국 산업 혁명 시대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고자 교회와 크리스천 운동이 스포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을요. 이렇게 스포츠는 교회, 크리스천 사회 운동과 함께 점점 더 사회 전반으로 스며들며 확장하게 됩니다. 그 결과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자 심지어 만국공용어(Universal Language)라고 불리는 축구의 확장에도 현격하게 공헌하게 됩니다.

1888년에 영국축구리그(, 프리미어리그)가 시작 될 즈음 기록을 보면, 1880년대 리그 참여 팀 중 25%가 교회 팀이었어요. 건강한 육체를 지닌 기독교 정신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희망을 이야기 했던 사제들과 중산층의 급증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 축구의 붐이라고 하네요. 여기서 잠깐, 축구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아마 이 이름들을 들어 보셨을 것 같아요.

애스턴 빌라, 블랙풀, 볼턴 원더러스,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이 팀들이 바로 교회에서 출발한 구단이랍니다. 놀랍지 않으세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팀의 전신이 지역 사회에 기반 한 교회에서 출발했어요. 그만큼 교회가 시대와 지역사회의 필요에 밀접했다는 거겠죠. 괜히 지금 우리 교회는 어떤지 돌아보게 되네요. 독자 여러분은 어떠세요?

다음 글에서는 이 팀 중에 몇 팀의 역사와 엠블럼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이웅용 목사 / 국제스포츠선교사, 선교한국
이웅용 목사 / 국제스포츠선교사, 선교한국

참고도서
살림지식총서, 종교와 스포츠, 이창익 지음
시공디스커버리, 축구의 역사, 알프레드 바알 지음
보누스, 유럽 축구 엠블럼 사전, 류청 지음
철수와영희, 10대와 통하는 스포츠 이야기, 탁민혁 김윤진 지음
푸른역사, 조선의 사나이거든 풋뽈을 차라, 천정환 지음
그리조아, 그들은 왜 이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가, 조세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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