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사역 고민이시면 ‘우·여·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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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사역 고민이시면 ‘우·여·기’ 어떤가요?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7.0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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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성만교회 6년째 ‘우리들의 여름 이야기’ 이어와
여름 동안 조별 미션 수행하며 세대 간 소통 경험
이찬용 목사, “여름성경학교 대신하는 친밀 공동체”
▲ 우리들의 여름이야기에 참여하는 성도들은 등산, 영화관람, 여행 등 조별미션을 수행하며 세대 간 소통의 기회로 삼고 있다.

교회에서 여름사역을 고민하고 있다면, 올해만큼은 온 교인들이 함께 제대로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

부천 성만교회(담임:이찬용 목사)는 2014년 시작해 6년째 ‘우리들의 여름 이야기’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9일 주일예배 시간, 성만교회에서는 아동부부터 장년부까지 모두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우여기’ 발대식을 가졌다. 교회 잔치의 시작을 선포하듯 교인들은 환호하고 열광했다.

교인들이 이처럼 반기는 것은 부담 없이 여름사역을 즐기고 마음껏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여름 이야기’를 쉽게 설명하자면, 전체 교인들을 조별로 엮어 여름동안 스스로 사역을 기획하고 도전해보는 것이다.

이찬용 목사는 “교회 엘리베이터 안에서 5살 꼬마가 ‘아저씨는 누구세요’라고 묻는 말에 충격을 받고 교회 안에서 모두가 어우러지는 친밀한 공동체를 만들려고 생각했고, 여름성경학교를 대신해 우리들의 여름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회만큼 장년과 아동세대가 함께하는 공간이 우리 사회에 많지 않지만, 정작 교회 안에서는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는 이때만이라도 세대의 장벽을 뛰어넘어 소통하고 신앙을 나눌 수 있기 기회가 된다.

최소 한 달에서 길게는 서너 달까지 진행되는 ‘우여기’에서는 교회 형편에 따라 교인들 스스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른들만의 수련회, 어린이들 중심의 여름행사가 아니라 전 세대가 어우러지도록 조별 편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성만교회 '우리들의 이름 이야기'는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로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잔치이다. 사진은 2019 우리들의 여름이야기 발대식 모습.

성만교회의 경우 조별로 필수미션과 선택미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만교회의 경우 필수미션은 금요 철야예배 특송과 토요일 교회청소, 조별여행 등을 정하고 있으며, 선택미션으로 야구관람, 등산, 영화관람 등 제안해 조별로 수행하는 것이다.

근래에는 교회 앞마당에 물놀이 시설을 마련해 온 가족이 함께 놀고, 저녁시간에는 조별 여성교인 대표들이 경쟁하는 수구대회를 열기도 한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물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여름 저녁시간을 보낸다.

또 우여기 중에는 성만교회가 그동안 펼쳐온 ‘담임목사와 함께하는 1박 2일 파자마 토크’, 방학기간 아동들을 위한 ‘독서마라톤’도 함께 연결하고 있다. 영상뉴스를 직접 만들어 도전해 볼 수도 있다. 교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충분히 적용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우여기’의 큰 장점은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교회 사역에 능동적으로 동참할 수 있고, 진지한 신앙과 즐거운 생활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특별한 기간이 된다. 교회가 할 수 있는 만큼 추진하고 그것만큼 즐기는 신앙공동체를 경험하면 되는 것이다.

성공적인 우여기를 위해서는 교역자와 함께 각 조 조장과 총무들의 헌신이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조원들의 마음을 모으고 실제적인 조별사역 준비를 하고, 시간을 들이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섬기고야 말겠다는 각오는 필수이다.

4년 동안 총무로 섬긴 윤성수 집사는 “같은 조 안에서 어른 성도부터 청년과 청소년, 유치부 아이들까지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축복과 은혜의 시간 이었다”면서 “부담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조장 장로님을 모시고 그 과정을 지나면서 모든 것이 은혜로 다가왔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도 조장을 맡게 된 김복현 장로는 “보통의 교회 안에서 우리 세대가 어린아이들과 마음껏 웃고 대화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 우리들의 여름이야기 사역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해마다 새로 만나는 교인들과 교제가 깊어지는 것도 즐거움”이라고 나눴다.

조마다 모든 구성원은 해마다 바뀐다. 그 때마다 열심을 다해 철야예배 특송을 연습하고 정성껏 예배당을 청소하면서 교회를 사랑하게 된다. 함께 영화를 보고 여행을 가면서 교인들과 교제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신앙의 깊이도 더해지게 된다.

이찬용 목사는 “세대를 구분하면서 이산가족을 만드는 일을 교회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함께 어울리는 신나는 공동체를 회복해야 할 때”라며 “공동체 속에서 구경꾼으로만 남는 교인들을 만들지 말고 직접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이 사역을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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