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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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하지 말라
  • 유만석 목사
  • 승인 2019.06.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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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

비슷한 단어 가운데 비굴, 비열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비겁은 비열하고 겁이 많다는 말이다. 비굴은 용기나 줏대가 없어 남에게 굽히는 것을 말한다. 비열은 사람의 언행이 야비하고 졸렬하며 천하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얍삽하고 치사하며 간사한 행동을 말한다.

어떤 면에서 비겁한 승리보다 당당한 패배가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용감한 자는 분노하면 칼을 빼들고서 자기보다 강한 자에게 달려든다. 그러나 비겁한 자는 분노하면 칼을 들고서 자기보다 약한 자에게 달려든다.

구원의 가망이 없는 민족에게는 아이한테 눈을 부라리는 영웅이 수두룩하다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속담 가운데 하나가 있는데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속담에 빗대면서 자신의 비겁과 비열함을 합리화하려한다. 만약 그 말대로 무서운게 아니면 치우면 해결될 것이다.

자기 한 사람의 희생을 각오하고 치우면 다른 사람에게 더 이상 나쁜 모습과 인상을 주지 않아도 될텐데 그대로 피하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악취와 나쁜 것을 느끼게 하는 결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의미도 있긴 하겠지만 자칫 이 속담을 비유하면서 기회주의적인 사고방식, 자기 대신 누군가가 희생해 치워주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담고 있다. 이렇게 적당한 태도로 살면 수월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적당히 타협하고 살면 수월한 믿음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불의나 비진리와의 타협을 금하고 있다. 목사나 성도나 보신주의를 버려야 한다. 부딪힘이 싫다거나 불편함이 싫다는 이유로 불의를 보고 말을 하지 않거나 행동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비겁함을 은혜라는 포장지에 감추려는 모습을 본다. 성경은 질서없는 은혜나 회개없는 용서를 말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불의 앞에서 의분을 가져야 한다. 거룩한 분노는 가질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의분을 혈기라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21:12~17, 막11:15~19 눅19:45~48에 예수님의 예루살렘 성전 정화하신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렇다면 예수님도 혈기를 부리셨다고 할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만민이 기도하는 성전을 강도의 굴혈로 만든 자들에 대한 의분이셨던 것이다. 우리는 세상권력이나 특정인의 눈치를 살피며 비겁하게 행동하기보다 하나님의 눈치를 살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눈치를 바로 살피는 사람은 불의 앞에 무릎 꿇지 않고 정의의 편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바른 지도자는 타락한 세상을 향해 잘못된 권력을 향해 잘못된 집단과 개인을 향해 단호히 외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이야말로 하나님의 눈치를 살피고 하나님의 의중 곧 그분의 뜻을 발견하고 행동하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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