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함께 하는 예배로 자녀에게 ‘신앙’을 상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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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함께 하는 예배로 자녀에게 ‘신앙’을 상속합니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9.05.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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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세대통합예배’로 신앙을 전수하자

가정은 자녀들의 신앙에 있어 기초가 형성되는 곳이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제대로 된 신앙교육을 하기는 쉽지 않다. 주일예배마저도 세대가 분리된 공간에서 따로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자녀가 부모의 신앙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은 더더욱 부족하다. 세대분리형 예배가 익숙해진 한국교회는 교인 수에 따라 영아부에서부터 유치부, 중·고 등부, 청년부, 청장년부 등으로 세분화돼 부서별로 주일예배를 따로 드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세대가 구별된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세대 간 분리를 야기해 영적으로 하나 됨을 이뤄야 할 신앙공동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 과천약수교회는 '세대통합예배'를 통해 신앙을 다음세대에 전수하고 세대간 통합을 위해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부모와 부모, 자녀 3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세대통합예배’는 신앙공동체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고 다양한 세대가 영적으로 연합할 수 있는 성경적 예배가 될 수 있다. 올해 2월 열린 한국실천신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진봉 박사(장신대)는 “16세기 개혁교회의 주일예배는 유아, 어린이, 청소년들 을 분리하지 않은 세대통합예배였다”며, “예배와 설교는 모든 세대의 신자들이 함께 신앙과 교리, 말씀을 배우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공동체 예배로서 ‘그리스도의 한 몸을 세우는 예배’였다”고 설명했다. 16세기 개혁교회는 온 세대가 함께 모여 주일예배를 드렸다면, 신앙 및 교리교육의 정오예배는 세대를 구분해 신앙문답과 교리교육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최 박사는 “주일예배에서 부모와 자녀 세대 간의 분리는 교회의 참모습과 충돌하는 현장”이라며, “개혁교회는 주일예배와 교회학교가 서로 본래적 모습을 되찾고 상호 간 바른 역할을 회복할 것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세대통합예배’를 갖는 교회들도 많이 있다. 실제로 교회들은 ‘세대통합예배’를 드리며 부모의 신앙이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전수될 뿐 아니라, 세대의 통합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한다.

과천약수교회(담임:설동주 목사)는 부모와 자녀가 성경 안에서 하나로 연합될 수 있도록 2010년부터 ‘3대와 함께 드리는 주일예배’를 갖고 있다. 교회는 매달 첫 번째 주일 3대가 함께하는 예배를 드림으로써 신앙 안에서 세대를 뛰어넘어 교제하고, 예배시간을 함께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부모가 안계시거나 불신자 가정의 자녀를 위해서는 교사가 일일부모 역할을 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설동주 담임목사는 “부모가 예배드리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자녀에는 가장 귀한 신앙교육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자라 신앙의 계승자가 될 수 있으며 교회와 민족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 고촌에 위치한 주님의보배교회(담임:유영업 목사)는 13년간 가정과 교육을 연계한 통합교육프로그램으로 ‘세대통합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가 포함된 찬양팀이 예배의 문을 열며, 대표기도는 장년부가, 성경봉독은 중고등부와 청년부, 헌금봉헌은 초등부가 맡는다. 예배 전에는 ‘자녀들을 위한 설교 요약문’이 배포되며, 유영업 담임목사의 설교를 듣고 어린이들은 설교 빈칸을 작성하며 집중해 예배를 참여한다. 어린이들은 주일학교 설교노트를 이용해 매주 설교를 정리하고, 가정기도회, 성경읽기, 기도제목과 감사내용을 1년간 노트에 기록한다.

백석대학교회(담임:곽인섭 목사)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12일 ‘세대통합예배’를 열어 조부모와 부모, 자녀세대가 함께 예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부터 ‘우리는 신앙을 상속합니다’라는 표어를 바탕으로 ‘세대통합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백석대학교회는 기도와 성경봉독 등 예배순서에도 전 세대가 참여하고 어린이와 어른 성가대를 함께 세워 찬양을 부르게 한다. 예배 중에는 성찬식을 갖고 유아세례를 베푸는데, 대상 아동의 가정을 위해 온 성도가 일어나 축복송을 부르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예배 후에는 교회 곳곳에 부스를 설치해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한다.

곽인섭 목사는 “자녀는 예배드리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고 부모는 가정의 영적 리더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며서 “세대통합예배를 통해 다음세대에 신앙을 잘 상속하고, 복음을 믿지 못하는 가족들도 함께 나와 전도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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