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목회, 관심은 고조 대안은 부재
상태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목회, 관심은 고조 대안은 부재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8.12.31 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목회 결산]

‘건강한 목회’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목회’는 여전한 키워드였다. 목회자들의 대화, 다양한 세미나에서 ‘성장’은 여전한 관심사였지만, ‘건강한 목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마이너스 성장 시대의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다. 건강성을 담보하지 않은 목회는, 사회는 물론 교인들의 마음조차 얻지 못한다는 지적에 공감했고, 도덕성과 신뢰성을 상실한 한국 교회를 살리는 것은 건강한 목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목회’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하지만 목회 방향과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는 아직 요원한 상태. “4차 산업혁명이 사회 구조를 흔들면서 기반과 틀을 바꾸고 있는데, 교회는 이 흐름과 변화를 읽지 못하고 2차,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목회자와 전문가들의 분석이 다르지 않다. 여기에 더해 실질적인 목회 대안 부재의 한계점도 노출된다.

작은 교회들의 움직임은 올해도 활발했다. 작은 교회들의 연대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교회학교들의 연합을 넘어 성인들의 교회 교류도 적극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중직 목회와 맥을 같이하는 대안 목회도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면서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다. 대안 목회를 하는 이중직 목회자들은 그룹을 형성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나누었고,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일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다음 세대 목회는 이미 현대 목회의 한 흐름을 형성했다. 하지만 무너지고 사라지는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적-목회적 투자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구호만 무성하고 실질적인 투자나 대안은 없는 데다, 목회자들은 그 심각성에 말로만 동의할 뿐이다. ‘다음 세대’를 주제로 한 목회 세미나 또한 전도사들을 포함한 부교역자와 교사들만 띄엄띄엄 자리를 채울 뿐 일정 규모 이상 교회의 담임 목사가 참석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음 세대 교육은 한국 교회 전체가 나서야 할 일이며 미래’라는 인식과 소명이 부족하고, ‘부교역자와 교사들의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반증이다. 그리고 “다음 세대가 없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이라는 모퉁이돌교회 허용석 목사의 뼈아픈 지적은 이런 목회자들의 인식을 잘 설명한다.

미디어도 현대 목회의 흐름과 같이 했다. 목회자들의 소셜네트워크가 활성화된 것은 당연한 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하는 목회자들은 흔한 정도를 넘어 온라인 공간에서 서로를 만났다. 교인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공간에서의 만남의 범위를 사회적으로도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미디어 교회’의 등장. 경기도 분당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의 미디어 교회는 온라인에서만 머무는 교회에서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교회로 확산시켰다. 직장으로 인해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는 교인, 몸이 불편하고 장애로 인해 교회에 가기 쉽지 않은 교인, 여러 상황으로 교회를 잠시 떠나 있는 사람 등과 함께 온라인 교회에서 은혜를 함께 나누고 기도하면서 서로 응원하는 것은 물론, 다시 교회와 세상으로 그 마음을 가지고 흩어지는 교회다.

가나안 교인들에 대한 목회적 고민도 이어졌지만 다소 시들해지고,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들도 소규모 세미나들이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