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오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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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오신 예수님
  • 이정익 목사
  • 승인 2018.12.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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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

12월 4주간은 대림절 기간이다. 주님 오심을 대망하며 기다리는 기간이다. 대림절이 끝나면 곧 바로 성탄절을 맞이하게 된다. 성탄절은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날이다. 그리고 세상에 자신을 나타내고 보이신 날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700년 전 부터 세상에 메시야 즉 하나님의 아들이 오시리라고 예언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오시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다. 그가 오시기만 하면 곧 바로 해방되고 압제로부터 벗어나리라고 기대하였다. 그리고 또 사람들은 그 메시야가 세상에 오실 때는 아주 요란하게 떠들썩하게 오실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그의 오심의 징조를 알아보기 위해서 각자 연구에 몰두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정작 메시야인 주님이 오셨을 때는 아주 조용하게 몇 명만 알 수 있도록 은밀하게 오셨다. 그리고 30년간 숨어서 성장하셨다. 가까운 가족들도 그의 정체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마침내 예수께서 30세에 이르렀을 때,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 보이셨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다, 내가 오리라고 예언된 메시야다” 그렇게 공개한 사건이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사건이었다.  

그 사건은 나사렛과 가까운 가나 혼인집에서 일어났다. 가나는 예수님이 3년 동안 사역을 위해서 베이스캠프를 친 가버나움 근처이고 성장하신 나사렛과도 가까운 곳이다. 그 혼인식은 제자 요한의 혼인식이었다고도 한다. 그래서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친척들과 동네 사람들이 다 초청되었다. 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 혼인잔치 집에서 음식 중 핵심인 포도주가 떨어진 것이다. 낭패였다. 그때 예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다. 그래서 혼인잔치 집이 마침내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이 물이 포도주가 되는 사건은 예수께서 세상에 메시야로 데뷔하는 사건이었다.  

당시 예수는 무명이었다. 부모도 형제들도 친척들도 예수의 정체성을 알지 못하였다. 그날 물로 포도주를 만든 사건은 곧 “나는 메시야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세상에 공개하신 사건이다. 그 결과 성경은 “제자들이 그를 믿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예수님은 처음으로 자신을 알리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들부터 알리기 시작하셨다. 가나 혼인집은 산골마을이었다. 작은 공동체였다. 예수님은 자신을 가까운 친족과 이웃과 작은 공동체부터 알리기 시작하셨다. 그때부터 예수의 친족들, 제자들과 동네안의 작은 공동체는 예수를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신뢰는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받아야 함을 알게 해 주시는 대목이다. 

오늘 교회는 너무 이벤트 중심이다. 너무 요란하고 시끄럽다. 그 요란함과 시끄러운 교회의 이벤트는 세상에 잘 먹히지 않는다. 잘 공감도 되지 않는다. 자기들만의 파티 수준에 머문다. 2018년도가 지나면서 우리는 또 다시 성탄절을 맞이한다. 이제 요란한 이벤트식의 성탄절이 아니고 조용히 그리고 진지하게 이웃으로 다가가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교회의 이웃들이 금년 성탄절을 통해서 예수는 진정한 메시야시오,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들의 입에서 우리는 금년에 진정한 성탄절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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