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가 충돌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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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가 충돌할 때
  • 임석순 목사
  • 승인 2018.11.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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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에 속해 있는 자들이다. 이 말은 앞으로 하늘 시민권을 받을 자들이 아니라 이미 하늘 시민권을 소유한, 하나님 나라 백성들임을 말한다.(빌3:20) 그리스도인들은 또한 세상에 보냄 받은 세상 나라 백성이기도 하다.(요17:18)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니 하나님의 법을 우선으로 해야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둘 모두를 충족시키며 지혜롭게 살아야 함을 주님은 명확하게 말씀하신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곤란케 하는 질문에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답하셨다. 올무를 빠져 나가기 위한 재치 있는 답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고 또한 하나님의 법과 세상의 법을 따로 떼어 이원화시키라는 의미 같지만 사실 이 말씀은 둘 모두 완벽하게 충족시키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과연 둘 모두를 충족시키는 것이 가능할까?  

세상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니 하나님 나라와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성도들이 세상은 속된 것이라 소중하지 않다고 여길 수 있지만 주님이 세상을 섬기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셨을 정도로 세상은 소중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정, 학교, 일터 등 세상을 섬길 때 하나님 나라만큼 소중하게 여겨야한다. 간혹 성도들 중에는 교회일은 중요하고 회사일은 차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다. 교회 일만 하나님 나라의 일이 아니라 회사 일도 하나님 나라의 일이다. 회사 일로 인해 주일성수를 못하게 되었을 때 자신은 교회를 가야 하니 나올 수 없다고 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 섬기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일을 잘 감당하는 사람의 태도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가이사 황제를 숭배하는 일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황제마저도 하나님이 그냥 두셨고 황제를 숭배해야 하는 어려움을 통하여 하나님이 일하고 계셨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욥에 대한 마귀의 시험을 하나님이 그냥 두셨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악한 것을 그냥 두시는가?’ 반문하겠지만 어떤 상황을 만나든, 어떤 결정이든 하나님이 그냥 두시지 않으면 그 자리까지 갈 수 없다. 그리고 그냥 두실 그 때는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계획대로 결국 멋진 일을 이루신다. 온갖 고통을 겪은 후 욥은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42:5) 하나님의 계획하심은 바로 이러한 복이다. 

그리스도인은 충돌을 피하지 않고 약속하신 성령을 구하기 위해 기도의 자리로 가는 사람이다. 성령께서 생각나게 하시고 지혜롭게 하셔서 담대하게 세상을 이기고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이끌어 가신다. 초대교회 당시 복음을 전파하는 일은 죽음을 각오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사도들은 간절히 성령을 구했다. 성령이 임하시니 베드로는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고 구원받은 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했다.(행2:41)

우리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며 또한 세상나라 백성으로서 두 나라는 모두 소중하다. 그래서 두 나라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날 때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고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하나님의 통치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리고 충돌의 상황을 담대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성령께 간구하자. 성령의 힘으로 두 나라 모두를 충족시키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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